엄마가 또 집을 나갔다. 홍대에서 회사분들과 만남이 있으시다고 시아와 아빠를 두고 외출한 것. ㅠㅠ 그 덕에 오늘 오후는 시아와 단둘이 활동하게 되었다!시아가 엄마를 많이 의지하는 탓에 아빠와의 시간이 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야지 ㅠㅠ 먼저 밥부터 먹인다. 점심에 먹는 밥은 오전 내내 허기진 상태여서 그런지가장 많이 먹는 타임이긴 하지만, 어제 밤에 고생해서 만든 반찬을 이리 잘 먹어줄줄이야 ㅠㅠㅠㅠ아빠는 정말 크게 감동했다. 애호박도 잘먹고버섯도 잘먹고양파도 잘먹고두부도 잘먹는다. 결혼전에는 생전 요리 한번 안해본 초짜인데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니 정말 요리할맛이 난다. 다음 메뉴도 어서 만들어야겠다. 음 밥도 잘 먹었고 그 다음엔... 낮잠자야한다. 안자면 재워야한다. 왜냐하면 그 시간만큼은..
시아가 잘먹던 밥을 갑자기 피하거나 잘 안먹기 시작했다.음.......잘먹다가 왜그러지... 아무래도 열나고 아파서 입맛이 떨어진게 주된 원인이겠지만그래도 조금이라도 다양하고맛있는 반찬을 만들어서 입맛을 살리고 매번 같은 반찬보다는 조금 다양하게 먹이는게 덜 지겹기도 하고 영양적으로도 좋을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요시. 그렇다면 아빠가 몸소 보여줘야지! 라며 퇴근 후 식사를 하자마자 부랴부랴 음식만들기에 들어간다!평일 밤은 주어진 시간이 워낙 짧으니까 두 요리를 동시에 진행! 한쪽에서는 양념에 재워두고 다른 재료를 손질하고! 바쁘다 바빠!! 메뉴는 양송이두부튀김과 양송이애호박볶음이다. 익히면 시아도 무난하게 씹어 삼킬 수 있고 단밸질과 채소 영양이 고루고루, 엄마아빠도 반찬으로 먹을 수 있게 양껏!~ 입맛..
시아가 특별히 아픈 기색은 없는데 날마다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약을 먹으면 금방 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다 밤에 다시 후끈 달아오르기도 하고 ㅠㅠ 처음엔 단순 감기인가 했는데, 자세히 알고보니 중이염 증세가 있었던 것... 이전병원에서는 그냥 계속 열내리는 약만 처방해줬는데다른 병원에 가보니 왜 여태 약을 안먹였냐며 항생제를 처방해주셨다. 일주일 째 입맛도 떨어지는 것 같고 염증이 낫질 않으면 항생제라도 먹여서 빨리 낫게 하는게 아이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는데 아무리 아가한테 항생제가 안좋다고 하지만 이전병원에서는 조금 러프하게 처방을 내려준 것 같다. 아무래도 그 병원에 가는건 조금 유의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아가 시럽 맛을 알아버렸는지약먹는걸 정말 좋아한다는 것. 처음에는 인위..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시아가 어린이집에서 카네이션을 들고 왔다. 근데 일반적인 카네이션이 아니라 '샤네이션' 이었던 것 ㅋㅋㅋ 얼굴에 쓰는 카네이션 꽃잎 모양과 함께 리본을 달고 있는 우리 딸엄마아빠의 가장 귀한 선물은 소중한 아들딸이라는 의미였을까?어린이집의 센스가 돋보인다 ㅎㅎ 모자쓰기 싫어하는 시아인데 어버이날이라 엄마아빠 보여주려고 그러는지 샤네이션 차림으로도 별 거부반응 없이 뽈래뽈래 걸어다닌다. 그런데 어버이날이라니...어느샌가 챙기는 날에서 챙김받는 날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갑자기 폭삭 늙어버린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ㅠㅠ 일찍 부모가 된다는건 조금 애석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시아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만난 것은큰 기쁨이기도 하다.
어제 밤부터 시아의 열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거의 39~40도에 가까울 정도로 몸이 불덩이 같이 뜨거워지는데낮에는 갑자기 괜찮다가도 이렇게 밤 늦은 시간만 되면 열이 엄청 올라서 당혹스러울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열제 먹는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어 최대한 열을 식혀주고 약을 먹여서 열을 낮춰주는데하루종일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갑자기 이렇게 올라버리니 미리미리 해열제를 사두지 않았더라면 적잖게 당황할법하다. 그렇게 새벽동안 엄마의 걱정을 끼친 시아는비교적 잘 쉬었는지 컨디션 호조! 반면에 엄마랑 아빠는 좀비 뺨칠정도의 형색으로 식탁의자에 겨우 걸터앉아있을뿐.. ㅠㅠ 그런데 얼마전까지만해도 아내와 시아가 감기로 고생하더니이제 슬슬 내 차례가 되버린 것 같다. 목이 아프고 머리가 띵하기 시작..
시아 감기 증세가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다시 열이 오른다고해서 이마에 패치를 붙여주었다. 콧물도 주루룩 흐르고 낮잠을 재워도 순식간에 땀으로 범벅이 되서울면서 깨버리고는 한다. 집이 워낙 더운 탓도 있고, 최근 날씨도 많이 더워졌는데 이 상황에서 감기가 왠말이람.. ㅠㅠ 그런데 시아 이마가 너무 땡글땡글해서 그런건지이마에 붙이는 패치가 자꾸 떨어진다 ㅠㅠ다음엔 이 회사꺼 말고 다른걸로 써보아야겠다.
오늘은 연휴사이 샌드위치로 끼어있는 평일이었는데 회사에 연차를 내고 쉴 수 있었다. 그덕에 오전에 시아를 어린이집에 같이 데려다주고 우리 부부는 오랜만에 프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대낮부터 삼겹살을 먹고 싶다던 아내의 바람으로점심으로 고기를 구워먹고 집으로 돌아와 게임도 하고 이게 얼마만의 휴식인지 ㅠㅠ 그런데 아내는 개인 용무가 있어서 어린이집에 혼자서 가게 되었는데 아빠를 본 시아는반가운 기색도 없이 어색어색해하며 선생님 품에 안긴다. ㅠㅠ 매번 이 시간에 찾아오는건 엄마였던지라 시아도 많이 어색했던건지 싶다 ㅠㅠ 시무룩한 아빠, 그냥 회사를 나갔어야.. ㅠㅠ
몇 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기나긴 5월 연휴를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연휴라는게 그렇게 와닿지 않는 것은 어짜피 집에있어도 육아로 인한 전체적인 노동량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ㅎㅎㅠㅠ 그래도 모처럼 쉬는 날인데 너무 집에만 있는건 좋지 않을 것 같아미세먼지가 덜한 날을 골라 인근 공원을 찾았다.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아이를 데리고 나온 사람, 강아지 산책을 나온 사람 등등... 적당한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잠깐 쉬다가 시아에게 뾱뾱이 신발을 신기고 걷게해보았다. 별 거부감도 없고 오히려 신발을 가져올때도 있으니이전보다 훨씬 신발에 적응을 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아스팔트위에서 걷는건 넘어지고 다칠 염려가 있으니적당히 안전한 풀밭에서만 ㅎㅎ 그렇게 일광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아내도 시아..
매번 앞으로만 걷던 시아가 뒷걸음질을 하기 시작했다. 뒤쪽으로는 시선도 안보이고, 여태 껏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시도인데 이상할 정도로 자꾸 뒷걸음질을 해서 뒤에 있는장애물에 부딪친다거나넘어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왜 그런건지는 알 수 없지만, 후진(?)도 가능해진 시아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더 신기한건 요즘 시아와 의사소통이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시아가 책을 들고 있을 때 "아빠 갖다줘~" 하면 나에게 무언갈 가져다 주고거실에 엄마랑 단둘이 있을 때, "아빠 어딨어~?" 하고 물으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얼굴을 비추며 씨익 웃어주고 간다. 일기쓰는 일이 고되긴하지만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시아덕분에손을 놓을수가 없다.
쪼꼬만 시아녀석. 요즘엔 자기 고집이 생겨서 엄마 아빠말을 좀처럼 듣지 않을때가 있다. 걸을 때 손을 잡아주려고 해도 손을 쓱 빼버리고자기가 좋아하는걸 달라고 할 때, 익룡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완강한 거부의사를 보인다. 문제는 그냥 장난감이나 시아 물건들이면 그냥 가지고 놀라고 하고 놔두면 되는데꼭 값비싼 물건들이나 위험한 것들, 중요한 물건들을 가지고성깔을 부리니 참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ㅠㅠ 아무래도 가지고 있는걸 그냥 확~! 하고 뺏어버리면아이 감정도 많이 상할 것 같고주세요~ 줘야지~~ 이리줘봐~ 이거랑 바꾸자~ 하면서 최대한 어르고 타이르는데 그런 부탁에 쉽사리 응해줄 시아가 아닌 것이다. ㅠㅠ... 오히려 자기가 가진걸 안뺏기려고 주변에 다른 물건을 집어주면서 엄마아빠를 무마시키..
시아는 이제 엄마, 아빠, 맘마를 또렷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 불쑥 튀어나오는 단어들이긴 하지만 식탁 앞에 앉아있을때 만큼은 밥을 가리키며 "맘마!" 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밥먹을 시간이 되면 식탁 의자위에 놓여져있는 부스터를 끌어안고 올라가려는 행동을 하는데정말 밥 먹을 시간이라는걸 알고 자기 자리가 거기라는걸 알고 그렇게 하는 듯하다. 어린이집 이후로는 식사 시간도 어느정도 패턴이 정해져서 낮 12시와 저녁 6시가되면 정확하게 칭얼거리기 시작하는데이 타이밍에 밥을 주면 애기참새가 밥달라고 조르듯입을 쩌억~ 벌리면서 잘 받아먹는다. 이유식 먹일땐 너무 먹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잘먹으니 어떤걸 먹어야할지 고민이 되고 있는 상황. ..
아내는 애교가 많다. 웃긴 드립도 잘 치고 시도 때도 없는 애교로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시아가 이런 면은 엄마를 쏙 빼닮았는지 애교가 정말 많은 편인 것 같다.아니, 어떻게하면 이쁨받을 수 있는지그 노하우를 알고 있는 것 같다. ㅋㅋㅋ 자기가 원하는게 있을 때, 장난을 걸어올 때 한번 씨익~ 하고 웃는다거나가끔 기습 뽀뽀를 해주기도 한다. "뽀뽀해주세요~" 하면 저 멀리서 가던 길도 되돌아와 쪽~ 하고 뽀뽀를 해주기도!웃긴건 뽀뽀라는게 입술에다 해주는걸로 알고 있어서볼을 갖다대도 옆으로 돌아와서 입술에 해주고 간다 ㅋㅋㅋ 뭐 해주고 안하주고는 자기 기분따라 달라지긴 하지만그래도 해주는게 어디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시아가 몇살까지 뽀뽀를 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