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와 다시 한번 놀이터를 찾았다. 지난번 라이딩 가기전에 자전거를 타고 싶다던 시아의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하루라도 빨리 데리고 나가서 자전거를 태워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전에 방문했던 공원으로 이동!바로 자전거를 빌려서 태워줬는데 어래? 생각보다는 조금 심드렁한 눈치였다. 알고보니 놀이터를 발견하자마자 할머니랑 놀이터에서 놀았던게 생각이 났는지 미끄럼틀이랑 모래놀이를 하겠다고내 손을 꽉 부여잡고 온 힘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었다. ㅠㅠ 처음으로 딸에게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알았어~ 알았어 ~ 가자~" 하니헐레벌떡 뛰어가서 미끄럼틀도 타보고 지나가는 애기들한테 말도 걸어보고무척이나 흥미롭게 즐기는 시아 심지어 손이 더러워지는걸 싫어하는 시아가 모래를 만지고 던지며..
시아의 아빠 의존도가 높아진 이후로 내가 함께 자러가면 딱히 잠을 거부하거나 칭얼거리는 일은 드물었다. 어쩌면, 그렇게 칭얼대더라도 시아를 방으로 데려가는 나름의 요령을 이미 터득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침대에 눕기까지는 아주 유연하게 흘러가는 편이긴한데시아가 잠들때까지는 몇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먼저 책이든 장난감이든 어떤 수단을 써서 침대에 눕게 된다면그 이후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시아가 옆에서 계속 말을 걸고 대화를 걸어온다. 주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이야기요즘은 자기혼자 역할극으로 중얼거리며 장난을 치고 논다.이불속에 숨어서 숨바꼭질을 하자고 엄청 조르기도 함책을 읽는걸로 대체되기도 하는데 최소 아빠 2번, 자기 2번은 읽어야 내려놓는다 2.그러다 갑자기 쉬를 하고 오겠다고 한다..
시아 머리를 이쁘게 묶어주고 싶어서헤어 악세사리를 대량 주문했었는데(실력이 안되니 물건으로 커버;;) 바다를 건너 오느라 그런지 한달 가까이 깜깜 무소식이다. 여튼 그 와 중에도 매일아침마다 어떻게 머리를 묶어주면 좋을지 고심하는데매일 시간에 쫒겨 휘리릭 묶어버리고 나면 늘 같은 방식의 결과만 나올뿐이다 ㅠㅠ 그래도 조금 정성을 들이고 나간 날에는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시아 이쁘다고 칭찬하시며"어!? 설마 아버님이 묶으신거에요?" 하면서 크게 놀라시곤 한다 오늘도 역시 시아의 머리를 보며 이쁘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아버님 머리묶는 실력이 날로 는다며 또 칭찬을 듣게 되었다. 으쓱으쓱~ 하지만 나름 신경써서 보내놓으면오후에는 선생님이 따라잡을 수 없는 스킬로시아의 머리에 작품을 만들어서 보내오신다 얼마나 연습을..
결국 그렇게 새벽아침부터 자전거를 차에 싣고 출발했다아내와 시아 모두 잠들어있고 행여 깨어날까봐 조심히 짐을 챙겼다. 출발하면서도 문득 그리 편히 자진 못해서 이 컨디션으로 과연 할 수 있을까중간에 그만하면 체면도 안설 것 같고 출발전에 뭐 하러 사서 고생하냐며 그냥 편하게 놀다오라는 말들에의욕이 더 불타오르기도 했지만, 실상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꼭 갈 수 밖에 없었던 건일과가 끝나면 가사와 육아에 몰두해서 단순히 해야할 일들을 해야하는 단순하기 짝이없는 일상이라무언가에 도전해볼 일도 없었고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도조금씩 잊어가고 있었다. 그냥 회사원, 대리, 애기아빠, 남편딱 그 정도의 사람. 그러다보니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집에서 일이랑 육아만하다가 평소 운동도 ..
이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라이딩이 계획되어 있다. 사실 전 주에 가려고 했던 일정이었는데 하필 그때 태풍으로 비가 억수로 오는 바람에 일주일 연기가 되었다. 그래서 아내와 식사를 하며 자전거를 타는 것에 대한 얘기가 조금 오갔는데 그때 시아가 자전거~?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 지는게 아닌가 혹시나 자전거 타러가는걸로 오해할까봐 으응~ 시아야 이번에는 아빠가 타러가는거야~ 라고 수습하긴 했는데기대하는 시아의 표정에서 영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아를 재우러 함께 방에 들어갔는데 시아가 허공에 페달을 밟으며 자전거 탄다는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데아무래도 아까 말한 라이딩 얘기에 자기도 자전거를 타는거라고 오해하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뭐랄까 하루 자리를 비우는게 별일 아닐수 있겠지만아이가 이렇..
공격적인 배변훈련 끝에 시아가 스스로 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쉬가 마려우면 초조해하면서 나를 끌고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기 혼자 다녀오겠다며 동행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는 시아를 거실로 데리고 나와 잠깐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그새 시아가 입고잤던 기저귀가 아닌 팬티를 입고있고 유아변기에는 쉬가 담겨있었다. 당시에는 음? 아내가 시아를 보면서 갈아입혔나? 했는데아내도 그런적이 없다는것?????????? 알고보니 자기 스스로 기저귀를 벗고쉬를 한다음 서랍에서 팬티까지 꺼내 입었던 것!!!! 사실 아내 말을 듣고도 믿지 못했는데 저녁 무렵이 되어서 스스로 팬티를 벗고 스스로 쉬하고 오는 모습을 본 뒤에야 확신할 수 있었다. 점점 더 대견스러워지는 우리 딸램 드디어 ..
시아를 어린이집에 등원을 시켜주는데 다른 아버님이 구두를 벗고 아이를 데리고 들어간 순간시아는 그 구두에 손을 뻗으며 가지런히 정리하려고 하는 모습에그 아버님과 선생님들이 화들짝 놀라서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헐레벌떡 달려오며 시아를 막으려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쓱했는지 시아는 헤헤헤 하고 웃고선생님들은 시아의 정리정돈 하는 모습에 놀라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는 사실 ㅋㅋㅋ 다른 아저씨의 신발을 만지려고 하는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만아빠로서 정리정돈하는 습관에 좀 더 가까워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름 흐뭇해졌다랄까.. 사실 정돈하는 습관은 나에게서, 그 위로는 할머니로부터 전해져온게 아닐까 싶다 와이프는 정돈보다는 편하게 지내는 스타일이고 나는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있기만해도 상당히 거슬려..
시아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고 차를 탔을 때유리에 뭔가 이질감이 느껴져서 유심히 바라보니 아래쪽으로 10CM 넘게 금이 가 있는걸 확인했다. 뭔가 싶어서 잠시 내려서 확인해보니 유리물체가 앞유리 와이퍼쪽으로 떨어졌고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들게 산산조각 나 있던 것이다 ㅠㅠ 유리창으로 바로 떨어진게 아니고와이퍼에 부딪혀서 깨진 것 같은데앞유리는 그 충격으로 금이 간 것으로 추측된다 아주 예전에 위에서 뭔가 떨어져 선루프도 깨졌더랬는데또 다시 아파트 베란다에서 뭔가 떨어진 건가보다 ㅠㅠ 출근이 급해서 빈 자리에 부랴부랴 주차를 했는데참 재수가 없어도 두번씩이나 ㅠㅠ 주차장 자리도 모자라고 좁아 터져가지고 어서 돈 모아서 더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지... 아이고 썡돈 40만원이 날라가버렸다 ㅠㅠ
조금 더 공격적인 배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어린이집에서는 기저귀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는데집에서는 편의때문에 기저귀를 입고 있으니 아무래도 습득 속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아조금 귀찮고 힘들더라도 과감하게 기저귀는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시아도 기저귀를 벗고 팬티만 입는게 만족스러운지 "팬티~~팬티~~" 하면서 훨씬 좋아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조금 실수를 하는 편인데 그래도 팬티를 가리키며 "여기 쉬 안돼~~ " 하며 스스로도 자각을 하고 있음을 꾸준히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쉬나 응아가 마렵다는 표현은 습득이 안됐는지 팬티를 부여잡고 낑낑대거나, 안돼!! 안돼!! 하며 혼자서 버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건 안간힘을 다해 참고 있다는 증거! 이때 빨리 알아채서 변기로 데려간 후 앉혀주면그제서야..
시아가 최근 주말마다 낮잠을 거부하고 있다. 나이가 찰수록 낮잠이 줄어든다고는 한다지만어린이집에서는 잘 자고 오는 것 같은데 주말 집에서는 유독.. 자기 싫어한다. 집은 단체생활보다는 더 편해서 그런지..엄마아빠랑 더 놀고 싶어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몇주 간 계속 씨름을 하다가그래.. 자기 싫으면 별 수 없지 뭐. 라는 생각으로 안잔다고 하면 그냥 두었다. 오후 4-5시경부터 눈도 침침해보이고 하품도 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니까 낮잠을 좀 자두지.. 문제는 이렇게 낮잠을 안잔 날이면 피로때문에 저녁을 제대로 안먹고 투정을 부린다는 것이다. 그래도 잠도 안잤는데 밥이라도 안먹으면 행여나 어찌 될까 싶어한 숟갈이라도 더 먹여보려고 하는데 먹는둥 마는둥 시큰둥~~ 그러다 배가 좀 찼는지 몰려오는 졸음을 이..
시아의 문장 표현이 놀라울정도로 늘었다.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긴 하지만, 단어의 위치도 발음도 너무너무 좋아졌다 오늘 어린이집을 가는데 어쩌다 한번씩 마추치는 고양이가 있다. 그런데 고양이가 없을때 평소 같았으면 없도~~없도~~ 하면서 손사레를 치는 정도에 불과했는데 오늘은 "냥이 빠방미테 숨엇더" 라고 정확하게 말을 해버렸다!!! 그것 말고도 "빠방와~~ 안아죠~~" " 시아는 크롱 조아~~" 등등 문장으로 말하는 횟수가 상당하게 늘어난 상황 그럴 때 마다 조금씩 변형을 주어서 대답을 해주곤 한느데냥이가 빠방 밑에 숨어서 안보이네~? 맘마를 먹으러 갔나~? 이런식으로 좀 더 덧붙여서 이어지는 대화를 유도하고 있다 거기에 또 반응해주는 시아가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 말 수가 적은 아빠이지만 시아가 노력하는..
긴 추석 연휴기간동안 아내와 서로 하루씩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육아에는 적당한 휴식도 반드시 필요한 법.. 그래서 오늘은 아내가 밖으로 나가 한 껏 즐기고 오기로 한 날이다.날도 많이 풀려서 너무 쾌청한 날씨에 밖에 나가는걸 너무 좋아하는 시아를 위해 아빠와 단둘이 데이트를 나가기로 결정! 지난 번 하빈이 돌잔치 때 자전거를 태워주고 싶었는데 갑자기 비가오는바람에 급히 집에와야만했던게 마음에 걸려이번에는 꼭 타게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에 방문! 그런데 연휴에 죄다 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왔는지주차장은 가득 차있고, 자리가 날때까지 빙글빙글 도는데 한참지나도 빠지는 자리가 없었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 차를 세우고 주차를 기다리는 동안 잠이 든 시아를 안고 자전거 대여소로 향했다. 잠이 덜깼는지 자전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