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라이딩이 계획되어 있다.
사실 전 주에 가려고 했던 일정이었는데
하필 그때 태풍으로 비가 억수로 오는 바람에 일주일 연기가 되었다.
그래서 아내와 식사를 하며
자전거를 타는 것에 대한 얘기가 조금 오갔는데
그때 시아가 자전거~?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 지는게 아닌가
혹시나 자전거 타러가는걸로 오해할까봐
으응~ 시아야 이번에는 아빠가 타러가는거야~ 라고 수습하긴 했는데
기대하는 시아의 표정에서 영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아를 재우러 함께 방에 들어갔는데
시아가 허공에 페달을 밟으며 자전거 탄다는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데
아무래도 아까 말한 라이딩 얘기에
자기도 자전거를 타는거라고 오해하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뭐랄까 하루 자리를 비우는게 별일 아닐수 있겠지만
아이가 이렇게 기대를 하는데 일도 아니고 혼자 나가서 즐기다 오는게
아빠로서 굉장한 죄책감으로 느껴져
미안하고 착잡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행여나 자전거 탈 것을 기대했는데 안가면 얼마나 실망을 할지
주중 어린이집에만 있다가 모처럼 함께 있을 시간인데
자리를 비우게되서 얼마나 서운할지
독박육아하는 아내도 체력적 한계가 있으니 많이 못놀아주면
또 얼마나 심심할지 등등..
이번 약속은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아이를 위한 시간과 노력을 더욱 할애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아이가 함께할 사람은 부모밖에 없고
부모는 마땅히 아이의 놀이터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고 뉘우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