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총괄팀에 계신 과장님이자
지난 해 웨딩스냅사진을 찍어드렸던 과장님께서 부친상을 당하셨다.
"부친상?" 잘못 본 것 같아 눈을 씻고 다시봐도 부친상이 맞았다.
보통 내 또래에서는 조모상, 조부상 등이 많이 있어왔는데
요즘들어 모친상, 부친상도 보이게 되는 것 같다.
내 가족이 상을 당한건 아니지만, 마음이 굉장히 공허해진다.
나의 엄마아빠처럼 나도 부모가 되었고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
와이프도 나도 친분이 있는 분이니
아이를 데리고 빠르게 다녀올 생각을 했지만
엄니 말로는 그런 곳 아이는 데려가는게 아니라하고
다녀오신 분들도 공간이 너무 좁아 힘들 것 같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아이는 아내가 보고 있기로 하고
혼자서 빠르게 다녀오기로..
결혼전에 광명에서 살았었는데
이 과장님도 광명 거주이신지라 그리웠던 동네로 가게되었다.
이곳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살아온 그리운 동네이지만
어려운 생활도 있었고, 사람도 북적거려 지긋지긋한 동네이기도 하다.
오히려 웃으면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과장님의 표정에
기분이 더 오묘해진다. 애매하게 내리는 비가 몸과 마음을 귀찮게 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