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시아가 자아가 발달한 탓인지 고집도 심해지고
감정 표현이 매우 격해지는 순간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저녁때야 느긋하게 타이르고 달랠 수 있지만,
아침 등원시간에 이렇게 난리를 피울때면 참 답이 없곤하다.
어서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9시 땡치면 업무를 봐야하는데
계속 옷을 안입는다거나 땡깡을 부리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이다.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유독 투정이 심해서
일어날때도, 기저귀를 갈아줄때도, 옷을 벗기고 입을때도
모든 액션마다 목을 뒤로 뻐팅기며 손길을 거부하는 시아였다.
사실 우는 모습이나 행동만 봐도
얘가 이유가 있어서 우는건지, 아니면 아무 이유없이 그냥 부리는 땡깡인지
이제는 딱 보면 얼추 느낌이 온다.
아무래도 아침 피곤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어나느라 컨디션이 안좋은데
귀찮게 하는 손길이 영 마음에 안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별 수 없지 않나.. 옷을 입히고 어린이집에 보내야했다.
2~3차례 시도가 모두 실패하고 선택해야헀다.
무력을 행사해서 강제로 입히고 데리고 나갈지
제대로 훈육을 할지.....
무력행사가 아무래도 신속하고 편한 방법이겠지만
아이에게 끼칠 무력하고 부정적인 영향에 가급적 배제하는게 좋을 듯하여
훈육에 들어갔다.
아이의 다리를 내 다리로 딱 고정하고
팔을 힘껏 잡고 난동을 부리지 못하게 제제한다.
단 절대로 화내지 않고 소리도 지르지 않고 타이른다.
심하게 우느라 내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잠잠해지길 기다린다.
8시 20분. 30분.. 그리고 40분이 지난다.
회사 업무 시간이 늦은건 기정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
회사에 하루 늦는것보다 아이의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
일관되게 아이와 마주하니 점점 잠잠해진다.
이러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한다.
그렇게 난동부리던 시아가 조용해지고
그러면 안돼, 그러지말자? 라고 말하니 "네~" 라고 대답한다.
잡고있던 손과 다리를 놓아주고 껴안아주었더니 이내 금방 웃었다.
30분이 넘게 걸렸던 옷입는 시간이 3분도 지나지않아 끝나버렸다.
많이해보진 않았지만 아침의 훈육은 나름 성공을 거둔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일을하는 내 마음도 조금은 편했던 것 같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맡겨놓고 왔다면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
가끔은 이렇게 아침에 등원을 하고 바로 출근해서
일을해야한다는 압박감으로 밤에 잠도 안오고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시아에게 올바른 훈육으로 평화로운 아침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