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아와 제대로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1. 가사일 돕기
평소 다 마른 빨래를 정리하려고 거실에 뿌려놓으면
그걸 가지고 도와준답시고 흘뿌려놓는게 일상이었는데
얼마전에는 접어놓은 빨래를 가져다놓는데
시아가 한 두개씩 잡아다가 전달을 해주는게 아닌가 ?
아내가 "이것도 아빠 갖다줄래~?" 하고 부탁하니까
한손으로 빨래를 들고 아장아장 가져다준다 ㅋㅋ
거실 - 작은방이라 거리가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다가 떨어뜨리면 다시 야무지게 두손으로 잡아서 전달!
가끔 소통미스로 서랍에 있는걸 다시 아내에게 가져다 주려고하지만
말귀를 조금씩 알아드는게 너무 기특하고 신기하다.
2. 간단한 인사
시아가 누군가와 만날 때,
혹은 헤어질 때 인사라는 개념을 터득한 것 같다.
매일 아침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올 때
"시아야 아빠 회사갔다올게 이따보자 빠빠~" 라고 인사를 하면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거나 가볍게 끄덕이며 인사를 한다
혹은 할머니가 오시거나 가실때도 마찬가지.
유모차를 타고 길을 지나다니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마다 빵긋 웃고 간단하게 목인사를 하는데
주변에서 그걸 보는 행인들은 빵빵터지시며 기특해하곤 한다 ㅋㅋ
3. 주세요
뭔가 가지고 싶은게 있을 때, 두 손을 모아서 달라고 한다.
원래는 손가락만을 가리키며, "저거! 저거!" 라는 뉘앙스로 표현하곤 했는데
이젠 자기가 원하는 걸보면 두손을 포개서 달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이를테면 과자/바나나, 흥미로운 장난감, 로션 등
(요즘 스스로 로션을 바르는게 재밌나보다)
가끔 무조건적으로 달라고 할때는 이걸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싶을때도 있다
왜냐하면 달라고 했는데 안주면 많이 투정거리고
심하면 토라지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ㅠㅠ
그래도 일관된 육아가 중요하다고 하니 안되는건 안돼~~
4. 쥬스 여기!
단맛나는 쥬스를 엄청 좋아하는 시아.
가만히 있다가도 "쥬스~~?" 한마디만 나오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ㅋㅋ
마치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한테 "고기" 라고 말하면
눈을 부릎뜨고 입맛을 다시던 것처럼 말이다 ㅋㅋㅋ
근데 웃긴건 이제 격한 리액션을 뛰어넘어서
쥬스가 있는곳까지 단숨에 찾아가는 모습까지 ㅋㅋㅋㅋㅋ
쥬스가 냉장고에 있는건 어떻게 아는건지
쥬스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냉장고로 달려가서 손을 가리킨다
"이 안에 쥬스있어!!" 라며 말하는 것처럼 ㅋㅋ
그렇게 쥬스를 한컵 따라주면 빨대로 후우웁!!! 빨아제끼는데
얼마나 힘겹게 빠는지 눈에 힘들어가는게 보일 정도
딸아이가 갑자기 똑똑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