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분도 시아 나이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내 주변 지인들이 육아는 커녕 죄다 결혼도 하기 전이라면
아내의 주변인들은 딱 그 나이대인지라
죄다 결혼하고 임신상태이거나 한창 육아중인 친구가 굉장히 많다.
여튼, 친구분이 육아 문제를 상담하면서
아기수영장을 가자는 제안을 했다길래 바로 오케이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내게 아내는 처음보는걸텐데
괜찮겠냐고 물어봤지만 사실 그건 큰 문제는 아니다.
시아가 이런 소극적인 성격을 답습하게 되는건 아닐까 싶어서
가급적이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게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때문에 의도적으로 밖에 나가고, 사람 구경을 할 수 있게끔 하고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그건 모를 일이다.
집에서 다소 떨어진 대방에 위치한 곳이라 일찍 운전대를 잡고 출발했다.
수영장은 도로 한 가운데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보아도 주택가라곤 티끌도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애들이 이렇게 오는건지 참 신기했다.
시아도 유아수영장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 2~3차례 갔을때는 100일 전후? 여서
목튜브를 쓰고 간신히 바둥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땐 옆에 다른 아이들이 서로 물장구를 치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우리 시아도 언제 저렇게 크나 싶던 날이 어느샌가 현실이 되어있었다.
개월 수가 차서 목튜브는 하기가 좀 어렵고
좌식튜브에 앉아서 물놀이 ㅠㅠㅠ 목튜브가 좀 더 귀여운데 ㅠㅠ
혹시나해서 엎드리는 튜브도 도전해봤지만
이건 아직 무서워하는 것 같다 ㅋㅋㅋ
함께 온 시아의 친구는 아직 반년정도라 목튜브를 쓰고 첨벙첨벙
아기때의 성장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시아와 그 친구가 서로 동갑인데도
시아는 뛰어다니려고 하고, 친구는 아직 기어다니는? 정도라
유아기의 성장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건지 실감했다.
예전이랑 다르게 튜브에앉아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고
신나게 웃으며 노는 시아
아쉽게도 시아 친구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었는지
초반에 잘 놀다가 금방 실증을 내는 것 같았다 ㅠㅠ
수영이 끝나고는 인근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육아와 관련된 토크!
여태껏 함께 육아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 가족끼리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는 처지끼리 모여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하고 육아도 함께하니
기존보다는 훨씬 고된 느낌이 덜한 것 같다.
어서 시아 또래 아이들이 주변에 많이 생겨서
같이 피크닉도 가고 소풍도 가는 날을 꿈꾸는 찍사아빠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