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사 이후 컨디션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괜찮을 땐 괜찮다가도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몸이 피곤한 상황에서
간혹 공황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흘러가는 글귀로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마음이 아픈 것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유감이지만, 난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으니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중이다.
덕분에 커피와 같은 카페인은 완전히 줄이고 있고
정신 수양을 위해 마음가짐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쉬웠으면 일기에 언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배려심이 깊은 시아는 이런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무덤덤하게 평소처럼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너무 가엾기도 기특하기도 하다.
그 만큼 더 많은 사랑과 애정을 쏟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훗날 시아가 이 일기를 보게 될지도 모르지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방식은 달랐지만 엄마,아빠 모두 시아를 끔찍하게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너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부모들 자신의 삶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는 것.
그로 인해 생길 상처는 아빠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상처보다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도록 희생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것이다.
아내는 9월 중으로 이사를 나간다고 한다.
아내는 결혼 생활과 이혼 생활이 뭐 크게 다르겠어? 라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것이 애당초 이 부분에 대한 비중을 크게 보지 않던 사람이라 그런가도 싶지만
정말이지 놀랍도록 걱정이 없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내 삶에도, 시아의 삶에도 크게 다름이 없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