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보다 마음은 다소 안정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감정변화를 들키기가 무서워 차를 끌고 출근했는데
답답한 마음에 목청껏 노래를 불렀더니 그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평상시처럼 일에 집중한다던지. 일상에 힘을 쏟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제 했던 고민을 이어서 해본다.
이혼이라는 선택이 내게 어떤 선택지를 줄 것인지.
아이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내 삶은 어떻게 될 것인지
짧고 긴 문장을 섞어 생각을 정리한다.
아직도 할부를 갚고 있는 갤럭시탭 패드가 요긴하게 쓰였다.
비싸지만 제 값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한다.
이혼.
분명 실이 압도적일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실패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통계청 사이트를 보니 대략 7%가 한부모 가정이라는 통계가 있었다.
요즘 아무리 이혼이 많아진다 한들, 이혼 가정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자녀들보다 외로울 것이다.
시아애게는 너무나 미안하다는 생각뿐이다.
사실 다툼에 있어서 판단을 매번 미뤄왔던 것도 시아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불화는 계속될 것이고
그 안에서 초조함을 느끼는 아이의 심리 역시 불안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다툼을 최소화하거나 서로 합의점을 찾아야하는데
아내는 최소 집안일에 대해서는 전혀 타협점이 없다고 한다.
결국 이는 내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부분이고
나 역시 그것을 감당할 만큼 건강하지 않았다.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었다.
문제가 있다면 서로 너무 다르다는 것이고
그걸 용납하기에는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이런 생각이 쳇바퀴처럼 34번 정도 반복될 무렵,
결국 이혼뿐인가.. 라는 생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