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불매운동이 한창 진행중이다.
아내의 업무도 일본 여행과 관련이 있어서 큰 타격을 받아
누구보다 노력했던 아내가 상심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여행상품은 어려울 때 더 좋은 조건으로 판매되기 마련.
운좋게 일본상품이 굉장히 저렴하게 나와 아내가 자리를 선점해두고
어머니를 보내드리자고 권유해왔다.
엄니는 지난번 여행에 굉장히 만족을 하셔서
또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셨던 와중이라
친구분들과 같이 갈 수 있냐고 여쭤보니 4명이 순식간에 OK를 하셔서
그렇게 예약이 진행되었다.
지난번엔 우리가 다 안내를 했었지만
친구들이랑 가시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아무런 문제없이 즐기고 오신 듯 하다.
가이드도 너무 만족스럽다고 하시고
게를 좋아하시는 엄니에게 매일마다 게요리가 나오는 특식은
그야말로 별미중에 별미였다고 판단하신 듯 하다.
지난번 여행 가기 전까지만하더라도
괜한 곳에 돈 쓰는거 아니냐며
우리의 부담감을 덜어주시려고 그러는지
그런건 안다녀도 된다고 말씀하시던 분이
그때와는 다르게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했다고 하시는걸보니
여행은 누구에게나 힐링이 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날 키우느라 제대로 여유도 못즐기시고 바삐 살아가시는데
호텔방에 친구분들과 오손도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영상을 받아보니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고 와이프의 배려에 크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다녀오신 엄니는 살것도 없다며 20만원만 환전해가시고는
캐리어를 가득채울정도로 수십만원어치의 쇼핑품을 사오셔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보면 엄마도 참 웃긴 면이 있다.
시어머니에게 이런 기회를 애써 권하는 아내가 또 어디에 있을까
아내가 표현이 서툴고 미숙한 면이 있지만
일관적이고 거짓없는 정성은 본받을만하다
그 정성에 보답해서 나도 무언가를 베풀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