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일어난 시아는 어김없이 침대 옆으로 후다다닥 뛰어와
내 손과 머리끄댕이를 잡으며 거실로 나가자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ㅎㅎ
사실 안방문을 여는건 이전부터 터득한지라
혼자서도 나갈 수 있는데 이렇게 같이 나가자고 하는건
같이 놀아달라는 의미 ㅎㅎ
아직 잠이 덜깬 상태라 거실에서 조금 멍때리고 있으면
시아가 주변을 탐색하면서 놀거리를 가지고 온다.
그런데 배가 고프면 식탁의자나 간식서랍장을 마구 두드린다 ㅎㅎ
하지만 오늘은 서둘러 옷을 챙겨입어야했다.
요즘 날씨도 급 쌀쌀해지고 있는데
감기가 크게 오기전에 독감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에 가야하기 때문!
꼬꼬마 아기들은 독감예방접종이 무료라서 꼬박꼬박 챙겨두는게 좋다.
아무래도 예방접종을 맞으면 살짝 감기기운이 생겨서
시아가 힘들어할수도 있으니
푹 쉴수 있는 주말을 골라 접종일을 정했다.
자기가 어디가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ㅎㅎ
단지 외출한다는 사실만으로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다. ㅎㅎ
병원에는 휴일이니만큼 어마어마하게 많은 아가들이 있었다.
우는 아이도 많고 시아도 겁먹을까 긴장이 좀 됐지만
시아는 바늘이 들어갈때만 조금 울고 의젓하게 잘 해내주었다.
고생한 시아를 위해 국수를 한사발 끓여서 점심으로 먹었다.
대충 1.5인분 정도를 끓여서 남기면 내가 먹을 생각으로
시아에게 많이 덜어주고 같이 식사를 했는데..
아니 그 많은 국수를 시아가 다 처리해버렸다.;;;
그러다보니 난 양이 적었는지 먹고도 뭔가 심심...
요새 밥먹는 양이 부쩍 늘었는데 이렇게까지 먹을줄이야...
그렇게 신나게 먹어치운 시아는 낮잠을 쿨쿨하고나더니
무시무시한 체력을 회복한 채 돌아왔다.
오후 내내 공을 가지고 노는데 신기한 건
여태 손으로 잡아 내던지기만 하던 시아가
이제 발로 공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공을 차는 방법을 터득한건지
공을 던져 / 발로 차 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한 놀이가 가능하게 되었다.
시아가 자라고 있다.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