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부터 세차를 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한 주를 보냈다.
그 날이 바로 어제였는데 정말 웃기게도
퇴근시간에 맞춰 비가 내리는게 아니겠는가
신기한건 이런 경험이 몇번되다보니
진정 무언가가 나의 세차를 막으려는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편하게 손세차를 맡기고 싶지만, 완전 새차도 아니거니와
비용도 4~5만원이라는 비싼 가격.
자동세차를 맡기자니 또 너무 대충인 것 같아 내키지 않는다.
그렇게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세차를 해주겠거니 하면서 지낸게
1년하고도 2개월이 다되가는것이다. ㅎㅎ
이제 더이상 세차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직접 한번 해보겠다고 여러 용품까지 구비해둔
의지가 매번 꺾이는게 몹시 불편하여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오늘!! 결심하고 떠난 동네 세차장
세차장은 10여분만에 도착했고 딱 2자리가 비어있었는데
사장님이랑 몇 가지 확인을 하는동안 그 자리가 모두 채워져버렸다.
사회의 냉혹함이란..... ㅠㅠ
다행히 금방 옆자리가 비어서 동전을 넣고 물을 쏴아아아악
수압이 너무 강력해서 처음엔 조금 비틀~ 했는데
먼지가 씻겨내려가는걸보니 고질병이 낫는 기분이 든다 .ㅎㅎ
이거 스트레스좀 풀리는데???
거품으로 전체적으로 먼지를 닦아내고, 물기를 말린다음 오일칠도 해주었다
아직 새차가 미숙해서 조금 덜 닦인 곳들이 보이긴하는데
내 차가 이리 깨끗해지다니 땅바닥을 뒹굴고 샤워할때보다 더한 쾌감이 느껴진다.
1년 묵은 먼지를 털어내었으니........
전에는 손잡이 잡을때 뭔가 찝찝해서 손가락 하나만 걸치고 문을 열었었는데
이제 온전히 손잡이를 잡을 수 있어!!
해보고나니 손새차는 별거 없었지만,
한번 하려고 마음먹기가 힘든거구나 ..
검정말고 흰 차 사기를 참 잘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