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나긴 연휴
5일이나 되는 길고 긴 연휴를 잘 보냈다.
아내와 분가 후에 처음으로 보내는 긴 연휴라
이걸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또 약 때문인지, 심리적인 요인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도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시고 시아도 잘 따라주었다.
집에만 있는게 부담스러우니 이런저런 일들을 핑계삼아
이곳 저곳을 다녀오기도 하고 나름 애를 써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그 와중에 경환이가 집에 놀러와주어 시아와 세시간정도 함께 놀고 돌아갔는데
놀아주는게 너무 힘들다며 자기는 결혼은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이 정도는 사실 튜토리얼에 불과하다는걸 말해주고 싶었지만
친구의 앞날을 굳이 가로막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시아와 함께 백화점에 들러 어머니가 사다주신 운동화를 교환하러 갔는데
실제로 착용해보니 바꾸지 않아도 잘 신고 다닐법해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던 찰나 키즈카페를 발견한 시아가
무슨일이 있어도 놀다 가야겠다며 안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같은 시간에 들어간 또래 친구를 만나서
이전과 다르게 졸졸 따라다니면서 놀아주지 않아도
둘이 신나게 놀러다니니 천만 다행이었다.
저쪽 친구의 아빠는 심지어 핸드폰 게임까지 켜놓고
본인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예전에는 다치진 않을까 오빠언니들한테 부딪혀서 쓰러지진 않을까
졸졸 따라다니며 지켜보고 있어야했는데
어느덧 저렇게 늠름해져서 동생들을 데리고 놀이를 하고 다닌다.
의젓한 우리 딸. 아빠가 늘 응원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