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하루하루를 버티고 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엄마 집으로 살림을 합치게 되어 한동안 이사 준비로 분주해서 그랬던 탓인지
당췌 여유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놀라운건 엄마의 어마어마한 체력과
좁은 집으로 이사를 오는데도 불구하고 집이 더 깨끗해보인다는 것이다.
그동안 물건만 쌓아놓고 정말 정리를 안하고 살았다는 반성을 해본다.
이사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엄마의 도움은 나의 회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삶이 조금 나아지고,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사랑은 훨씬 커져간다.
그렇게 하루하루 견디는 와중에 시아는 이따금씩 내게 편지를 써주고 있다.
편지를 한번 써주었을때 정말 크게 감동받아 온 마음을 다해 표현해주었더니
아빠를 감동시키는 일이 꽤나 뿌듯했던 것 같다.
6살이라는 나이에 한글을 읽는 것도 너무나 기특한데,
직접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의 애정을 저렇게 표현해준다는 것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
자기가 커서 어른이 되면 캠핑카도 사주고 집도 사준다고 하는데
돈은 어떻게 벌거냐고 물으니 아빠가 용돈을 줘야한단다 ^^;;
아빠를 끔찍히 아끼는 우리 딸. 아빠도 너를 너무너무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