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가생활을 함께 즐기는 친구들끼리 1박 2일 만남을 가졌다.
진작에 만나려고 했는데 다들 일정에 쫒기다보니 미뤄지고 미뤄져서
겨우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싱글일때는 깨닫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만남은
결혼 후, 출산 후에 더 간절하게 느껴진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항상 무언가를 짊어지고 있다가
친구들과는 모든 책임과 의무감을 내려놓고
어릴 때 만났던 그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친구들은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기엔
알게된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육아를 끝내고 금과 같은 시간에 함께 즐기는 친구들이다보니
그만큼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
또 어딘가 놀러가서 술을 퍼마시고 그러는게 아니라
요리도 제대로 준비해서 이틀동안 알차게 챙겨먹으니
영과 육신이 모두 풍족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날도 고기며 새우, 해산물 등등 엄청 배불리 배를 채운 것 같다
늦게까지 이어지는 사내들이 대화. 미래에 대한 비슷한 고민.
장난스럽지만 진지한 조언. 유쾌한 농담.
내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소소한 대화가 그 동안의 긴장을 풀어준다.
흔히 있는 기회는 아니지만,
굳이 유부남을 초대해주는 친구들에게 고맙고
이런 시간을 허락해주는 아내에게도 고맙다.
모두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바빠질 와중에도
이런 기회가 종종 있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