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 취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 자전거, 영상, 그리고 게임.
혼자 커왔던 나에게 게임은 가장 접하기 쉬운 놀이중 하나였고
실제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게임에 대한 인식은 아직 많이 부정적인 편이고
시아도 게임에 너무 과몰입하는걸 나조차도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적당한 놀이로서는 아주 건전하고 괜찮은 취미가 아닐까 생각은 한다.
아주 가끔은 주말에 시아가 낮잠 자는 사이
1~2시간 즐기는 짤막한 플레이가 활력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예상보다 일찍 일어난 시아는 그 광경을 보고는
"괴물 잡는거야!?" 라면서 호기심을 감추지 못한다.
결국 내 의자에 올라타서는 자기도 해보겠다며
급기야 사방에 돌아다니는 동물들을 사냥하기 시작...
대견(?) 하게도 누르라는 대로 잘 누르면서
사자 몇마리와 호랑이 몇마리를 잡는데 성공!
"시아가 이겼다!" 라며 좋아하는 모습에
아빠 미소로 흐뭇해하고 바라보던 와중
그 모습을 뒤에서 넌지시 보고있던 아내는
째려보며 "조금 이른거 아니야??" 라며 핀잔을 준다
"흠.. 그런가?" 싶은 생각에 컴퓨터를 끄고
거실로 나와 다른 놀이로 화제를 전환했지만
그래도 아빠는 귀여운 딸래미와 함께 거실에 오붓하게 앉아
초딩들의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같이 즐기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