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여름방학기간이다.
총 7일 중 아내와 날짜를 나누어 분담해서 육아를 맡아본다.
첫 이틀은 아내가하고, 뒤 이틀은 내가 보기로 했는데
집에만 있기엔 심심할 것 같아서 외출을 계획해보지만
어디로 갈지 마땅히 장소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 예전 결혼식 보조촬영으로 다녀온 곳에
코코몽 키즈카페가 있던게 기억이 나서 한번 찾아가보기로 하고
시아와 집을 나섰다.
어쩌다 한번 코코몽이 등장해서 아이들과 인사해주는 것과
여기저기에 코코몽 케릭터가 있는 것 말고는
다른 키즈카페와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시아는 내심 "로보콩은 어디있어요?" 라며
코코몽보다 로보콩을 찾는 눈치였는데
어딜봐도 로보콩은 그림만 있고 모형같은건 없는듯하다 ㅠㅠ
직원 중 하나가 코코몽 탈을 쓰고 나와 아이들과 인사를 해주는데
시아는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르게 이런거엔 좀 심드렁한 모습이다.
그것보다 아빠데리고 역할놀이를 하는게 더 재밌다며
어디론가 막 데려가서 역할을 시킨다
그 중 공사하는 놀이도 함께 했는데
그 수많은 연장도구 중 망치모양의 장난감 왜 하필 단 한 개뿐이었는지
시아가 놀고있는데 여러 아이가 와서 망치가 필요하다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시아는 묵묵무답 열심히 망치질을 하고 있다.
오랜시간 수차례 반복되도 양보하지 않는 시아의 모습을 보니
함께 사용하는 놀이시설에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잠깐 빌려주기로 하고 양보하려는 순간
망치는 자기꺼라며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규칙을 설명해주며 억지로라도 망치를 양보하게 하고
조용히 타이르며 훈육을 하지만 시아는 그게 너무 아쉬운가보다
그렇게 5분정도 서러워하던 와중에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코코몽의 등장으로
망치를 가지고 놀던 아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다시 시아가 망치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울다가도 망치질하며 웃는 모습에 안도감은 들지만
저런 욕심이 나와 같은 성격처럼 자신을 힘들게 만들진 않을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