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늦어도 시아는 10시에 잠이 드는 편이다.
혹은 그것보다 더 빨리 잠이 드는 경우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방에 들어가면 놀이를 하자고 하면서
9시가 되도, 9시 반이 되도 안자려고 떼를 쓰는 경향이 심해졌다.
그러다가 나도 피로를 참지 못하고 같이 자고 있는 와중에
시아가 자꾸 장난을 치거나 못살게굴면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시가 넘고 10시 반이 넘어가면
도대체 언제 잠이 들지 감이 안잡혀서 심하게 꾸중을 하곤 한다
그렇게 한번 꾸짖으면 말을 듣고 잠이 드는 착한 아이이긴 한데
시무룩해하는 모습이 영 보기 마음이 아파서
일단은 10시반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꾸중하지 않는걸로 다짐하고자 한다.
그래도 모든걸 다 받아주는 건 아니고
자는 시간이라는건 확실히 인지시켜주되
잠이 안오는 날도 있을 수 있으니까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어야겠다
하긴 나도 어릴땐 잠자는게 제일 무섭고 싫었던 것중에 하나였으니까
시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