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시아만 걸려있었던 감기가
나와 아내에게까지 옮겼는지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띵한게 감기인 것 같기도 몸살인 것 같기도 하다.
더군다나 운동 후 근육통까지 더 해서 컨디션이 굉장히 안좋은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시아가 지금은 와이프보다 내게 의존더가 더 높은 상황이라
계속 내 손을 붙잡으며 쉴새없이 놀자고 하고있는데
몸이 힘들어서 정말 죽을 맛이었다.
동시에 집안일은 해야겠고, 쉬고도 싶고 몸이 움직이질 않는데
"한번만 하는거야~?" 하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아는 자리에 앉아 쉬는것도 용납하지 않고 계속 보채기만 한다 ㅠㅠ
그게 아내와 번갈아가며 하면 조금 나을텐데 계속 나에게만 울고 보채고
옷갈아입기, 밥먹기 등등 해야할 것은 전혀 하지도 않고
계속 투정을 부리기만하니 나도 화가 잔뜩 올라 심하게 꾸지럼을 했다.
아빠로서 조금 더 참고 좋게좋게 타일렀을법도 한데
평소보다 너무 힘들었던 탓인지 기어코 혼을 내고야 말았다.
이전처럼 기억못할 시기도 아니고
다 기억하면서 속상해하고 무서워할 나이인데
내가 너무 심하게 혼낸 것 같아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아파
새근새근 자고있는 아이의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나비가 작은 병에 갇히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병에 부딪치며 날개가루를 묻힐 것인데
그건 나비의 잘못이 아니라
날개짓을 하기엔 병이 너무 작았던 거겠지
아이에게 화를 낸건 아빠와 놀고싶은 아이의 마음보다는
나의 육아그릇이 너무 작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차라리 아이가 나를 꾸짖을 수 있다면 마음의 짐을 좀 덜 수 있을텐데
너무 어린탓에 어른들의 화를 듣고만 있어야했던
시아의 심정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좋은 아빠가 되기위한 길은 쉽지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