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약속들이 많다.
그 중 오늘은 친구 경환이와 오랜만에 만나 식사시간을 갖기로 했다.
장소는 회사 호텔에서 나름 저렴하게 소고기를 구워먹기로 결정.
각자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오랜만에 만났지만
예전에 너무 붙어있었던 경험이 있어 그런지
늘 익숙하고 한결같다
시아한테는 이 친구를 빼빼로 삼촌이라고 얘기하는데
시아 먹으라고 빼빼로를 한박스나 사다 줬기 때문..
그 빼빼로는 내가 공격적으로 처리하다가 물려서
아직도 수십개가 더 남아있는 상황.
여튼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만담을 늘어놓는데
시아가 자꾸 그 대화에 껴서 흐름이 끊어지곤 한다.
대화 중간에 갑자기 "아빠!" "아빠! 하는가하면
자꾸 돌아다니거나 장난을 치려고 해서 호오온이 났다.
시아를 케어하느라
내 약속인데도 불구하고
아내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 듯한 느낌..
내 친구를 만날땐 그냥 따로 만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이 날은 시아에게 조금 덜 익은 소고기를 줘봤는데
나름 잘 먹어서 의외였다.
역시 음식 취향이 엄마를 쏙 빼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