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도 여아라 그런가~~
예전부터 유독 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린이집을 가거나 집앞을 지나칠때도
빨갛게 피어있는 장미를 가리키며
"꼬~~ 꼬오~~~ " 라며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그런 시아를 위해 할머니가 꽃바구니를 사다주었는데
역시나 시아는 꽃내음을 맡으며 꽃의 생기를 만끽하고 있는 요즘이다 ㅋㅋ
다만 아직 어린지라 화분이나 꽃을 좀 험히 다루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하면 꽃이 아파한다고 말해주면
잎사귀를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인다.
간혹 생화를 쥐어주면 흙을 막 흘리거나 꽃잎이 다 뜯어져
방안이 온통 어지럽혀지는 경우가 많아
생화대신 조화를 사주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는데
엄니는 조화는 살아있는게 아니라며 항상 생화를 사들고 오신다.
방이 지저분해지는건 나보다도 더 깐깐한 분인데
그런 부분에서 생화를 고집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인문학적 가치관과 풍부한 감성은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그만큼 손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사람뿐 아니라 동, 식물과도 교감하며
풍부한 감성과 깊은 인성을 가진 훌륭한 딸로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