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의 시즌이 왔다.
항상 이맘쯤이면
와이프는 내게 대하튀김&게국지를 먹으러 가자고
아주아주 강력히 요구해온다
친한 처제와 세트로 말이지...
게국지는 게찌개랑 비슷한데 그 안에 묵은지가 들어가서
좀 더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근데 묵은지랑 게 주제에 가격이 너므너므 비싸다...
4명이서 찌개 조금씩 덜어먹으면 10만원??
관광지라 그렇겠다마는..
묵은지만 있다면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번거로워보여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 그래서 비싼건가? ㅋㅋ
여튼 먼거리도 아니지만 가까운 거리도 아닌
안면도로 향한다.
처제네랑은 휴게소와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각자 집 근처에서 출발
전년도에 갔을땐 초보 운전이라 땀좀 삐질 흘렸는데
이번에 가는 길은 조금 더 수월해서
페달을 적당히 밟아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늦어져서 점심을 휴게소에서 대충 떼운지라
본래 예정이었던 대하구이와 칼국수는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아내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나중에 집에가서 따로 해줘야겠다.
동화마을도 계획에 있었는데 아뿔싸
무슨 공사중이라며 죄다 문이닫혀있다.
사실 여기 아니면 다른 곳 볼곳도 없고..
관광하기엔 애매한 안면도...
그래도 일정이 늦어진 덕분에 딱 타이밍에 맞춰
꽃지해수욕장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전국에서 일몰명소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인데
왜 작년에는 보려고 하지 않았던걸까???
아마 시아가 너무 어려서 빨리 올라가야한다는 압박이 있었었나
아마 그랬을듯 싶다.
그리고보니 그게 딱 요맘때 1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모습은 변함없이 똑같은 것 같은데
시아는 벌써 이렇게 무럭무럭커서 모래사장을 걸어다니고
파도가 무섭다며 안아달라 칭얼거린다.
1년, 2년, 그리고 10년 뒤에도
난 늘 같은 모습으로
딸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듯 하다
그것만으로도 멋진 인생이 될 것 같다.
여튼 해수욕장 일몰은 너무 너무 이뻤고
바닷바람쐬고 먹는 게국지의 얼큰함도 좋았다.
후.. 다시 운전하고 올라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