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끔찍한 아침이다.
몇일 동안 물건 주문하랴, 받고 정리하랴 취침이 늦어졌는데
이번에 집안 대청소 + 육아 첫날로 수면시간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버려서
잠깐이라도 눈을 감으면 픽- 하고 쓰러질 것 같다.
날도 풀려서 옷도 가볍게 입고 출근했는데
몸이 안좋아진건지 날씨가 추운건지 구분이 안되게 싸늘하다
그래도 아내는 오늘부터 다시 산후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시니
도움좀 잘 받았으면 좋겠는데 걱정이다.
근무시간은 정말 입사이래 헬오브헬이었다.
어찌나 피곤하고 졸린지 눈도 잘 안떠지고 현기증까지 ㅠ ㅠ
앞으로의 육아가 겁이 나기 시작했다. ㅠ ㅠ 아직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어쩔…
오후 시간이 지나고 아내는 도우미 아주머니와 함께 잘 있는 것 같다.
이상하게 시아가 낮에는 참 착한거 같은데.. 밤만되면 요란하다 ㅠ ㅠ
부모를 닮아서 야행성인게 틀림이 없다.
이번 주말에는 낮에 사진찍기로 꼭..... 피곤하게 만들어버리리라ㅠㅠ 다짐을 한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몇몇 살림을 돌아보셨지만
이렇게 깔끔한 살림은 본적이 없다 하신다. 대청소한 보람이 있군!
나는 주로 거실이나 선반 위,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전선, 바닥 청소에 신경을 쓰는 반면
아내는 나름대로 자신의 성역.. 부엌, 냉장고 등등은 굉장히 깔끔하게 정돈해두는 타입이라
항상 깔끔하게 유지가 되는 것 같다. 요시요시
그렇게 업무시간동안 정말 간곡하게
퇴근만 기다리다가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 ㅠ
잠깐 마트에 들려서 시아 몸무게 체크할 체중계를 알아봤는데..
동일 모델이 인터넷가보다 2배가 더 비싸다.
이..이래도 됨??????????
아주머니가 돌아가고 혼자서 아기를 보는 아내는 아직까지는 조금 분주해보인다.
그래도 어제 밤에는 얼굴에 화색도 없고 많이 힘들어보였는데
오늘은 도우미 아주머니 덕분인지 얼굴도 좀 밝아지고
시아한테 말도 많이 걸어준다. 표정이 많이 안좋아보여서 하루종일 신경이 쓰였는데
정말 잘된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ㅠ
번갈아가면서 애기도 보고 밥도 먹고 집안일도 하고..
이제 막 자려고 하는데 시아는 다시 눈을 뜨기 시작했다.
자야할 시간에 아기가 눈을 뜨면…
이거 상당히 소름끼친다.
게다가 요즘 변을 못봐서 배도 엄청 딴딴해지고..
자꾸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ㅠㅠㅠㅠㅠㅠ 힝
일단 회사도 가야하고
내일 다시 오늘같은 끔찍한 하루를 보내고싶지 않아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갔다.
기절하기 직전 아내가 방에 들어와 "똥싼거 같애!!"
오!??
이틀 째 변을 못보고 있던 시아가 응가를 한 것이다!!!
아내가 시아를 안고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구수한 냄새가 끊이질 않는다.
그래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아의 응가!!!
배가 전이랑 다르게 엄청 말랑말랑해졌다
이제 배아프지 말고 편히 코~ 자자~~
그래야 엄마아빠도 좀 쉬지 ^^..............
"마음대로 안될걸?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