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잎의 베프께서 얼마전 쌍둥이를 출산하셨다.
일정상 바로 찾아가기가 힘들었고
산모에게 어느정도 회복도 필요한지라 약간을 텀을 두고 간다는게
오늘로 일정을 잡게 되었다.
한명도 참 힘들었던 기억뿐인데
둘을 함께 키운다는게.. 힘들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서로 아웅다웅하며 같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아기가 혼자 놀면서 외로워보이진 않을테니
그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나도 아내도 기진맥진해서 가만히 있는 동안
시아가 혼자 노는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데
쌍둥이가 서로 아웅다웅하며 놀고있다면
그 모습이 얼마나 흐뭇할까
그렇다고 하나 더 낳자는 말에는
아내가 결사반대하고 있고
내 스스로도 그게 맞는 선택일지
아직까지도 확신은 잘 서지 않는다.
와잎 친구들은 이제 대부분 결혼도 다 했고
출산소식도 많이 들려오는지라
육아에 대한 소통이 활발한 편이다
그에 반해 나는 주변에 출산은 커녕
결혼한 친구도 거의 없는지라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소통할 사람도 없어
살짝 외로운 느낌이 들고 있다.
매는 일찍 맞는게 좋다지만
너무 앞서나가는 것도 때때로 고독하게 느껴진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포이동 닭한마리를 포장해왔다
아내가 똥그란 눈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쓸쓸하게 느껴지는 마음속 허전함이
조금은 달래지는 듯 하다
평일 늦은 외출이 많이 고단했는지
시아는 식탁에 앉은채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