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이지만, 아내는 당직차 회사에 출근했다.
그 동안 시아는 혼자서 돌보기로 하고 힘든 하루를 시작.
뭘하며 놀아줘야하나 하고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새로 도착한 호비 교재 세트를 가지고 놀아줘볼까~~
돌보기 세트라고해서 이상한 인형옷이랑 이불싸개가 들어있었는데
"이게 뭐야??" 싶더니만 예전에 보내왔던
인형에게 입히는 옷과 이불이었던 거다.
교재에 나온대로 인형에게 기저귀를 입히고
옷을 입히고, 이불을 덮어주면서
돌보기 역할놀이를 해보라니...
허허 참,, 이런게 제대로 될까?? 싶었..는데??
얼래..? 시아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작년에 애착인형으로 커다란 토끼인형을 사다줬는데
이건 무슨 짐짝처럼 휙 던지고 내치는 시아를 보면서
"아.. 엄마를 닮아 저런거엔 완전 무관심하구나.." 싶어 별 기대를 안했는데
내가 말하는대로 인형에게 이불도 덮어지고 뽀뽀도 하고
잘자라고 토닥토닥하는 모습이???
이게 어찌된 영문이지.
" 저 몇장의 종이책쪼가리가 아빠인 나보다 시아를 더 잘 알고있어!?!? "
라며 좌절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나의 오만을 뉘우치며
조금 더 시아를 잘 관찰하고 어울려줘야겠다는 반성을 한다.
그리고 놀이 한가지 더 추가!
문 뒤에 숨어서 숨바꼭질 놀이!
근데 거기 있는거 다 알고 있는데
자기딴에는 거기 숨어있다고 찾아보란다...
귀여운 녀석.. ㅋㅋ 어울려줘야지~
"시아 어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