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시간이 되어서 안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잠자리에 드는걸 싫어하는 시아는 익룡소리를 내며
당췌 안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아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하나 집어들어
안에서 이거 가지고 놀자고 하고 데리고 들어왔다. ㅋ
그거슨 바로 그릇 모양의 장난감
조금 뒹굴뒹굴하다가 불을 끄고 재우려고 하는데
또다시 시작된 쥬라기월드
익룡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ㅠ
시아는 그렇게 울부짓다가 그릇 장난감을 발견
휙하고 잡더니 그릇에서 음식을 집어먹는 시늉을 한다
집게처럼 콕 잡고 입으로 냠냠 쩝쩝
엄마도 한입~ 아빠도 한입~ 하면서 냠냠 쩝쩝을 한다 ㅋㅋ
요기서 아빠가 깨달은 포인트는
장난감일지라도 그릇이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과
그 위에 음식이 없더라도 음식이 있다는 걸 가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용도에 따른 추상적 물체를 가지고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
오호라~ 이거 조금만 더 하면 소꿉놀이나 역할놀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 아닌가?
아이들의 장난감이라는건 어른 시각으로는 놀이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분명한건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의 발달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동안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는데
뭔가 새로운걸 하나 들여야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