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이나 역사&유적을 좋아하는 와이프의 취향에 따라
지난 8월 경복궁 야간개장을 예매해두었었다.
야간 개장은 정해진 인원만 단기간 판매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구하기가 나름 쉽지 않은 티켓이었다.
그렇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시아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취소.
9월에도 진행한다는 말에 그때를 기약하기로 했었다.
그래서 타이밍을 보고있었는데 아뿔사,
바로 전날 예매가 모두 끝나버린게 아니었던가
다행히 인내의 모니터링끝에 비어있는 자리를 꿰차고 들어갈 수 있었다.
금요일 평일 관람이었기 때문에 일이 끝나마자마자
시아를 데리고 경복궁으로 출발,
매표소에서 아내와 만나기로 하였다.
입장 제한시간이 있기때문에 저녁도 햄버거로 대충 냠냠.
실제로 와보니 단아한 한복을 정성으로 차려입고
나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
전통한복과 고궁 야간 산책이라..
일생에 저런 추억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내가 저런 호사를 부리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면서
젊음과의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차 싶었던건, 시아를 데리고 산책을 하려면 유모차를 끌어야하는데
바닥이 전부 울퉁불퉁한 돌로되어있다보니
이동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관람시간도 워낙 짧아서 한바퀴 휭 둘러보고 끝
어둠속에서 자태를 뽐내는 고궁의 멋은 화려했지만
아이와 유모차를 끌고 오기엔 너무 시설이 열악했다.
심지어 지하주차장까지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유모차를 들고 헉헉거리며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미션은 성공했지만
야간개장을 다시 오는건 시아가 훨씬 큰 다음이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