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식사를 위해 식당을 예약했다.
회사일이 너무 바빴던 터라
엄니의 생신을 제 때 챙기지 못한 이유도 있고
와이프가 직장에 복귀한 이래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큰 맘먹고 고가의 식당을 예약했다.
이전에 형님께서 데려다주신 '바이킹 스워프'
사실 지금 재정상황에는 좀 안맞는 지출이긴 하지만
엄니가 해산물 & 게 & 랍스터류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관계로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썼다.
원래 예약도 굉장히 힘든 곳인데
어떤 우연인지 첫 통화에 원하는 시간으로 덜컥 완료!
꼭 이런데를 오면 어머니는 가격부터 확인을 하시는데
좀 비싼곳이라 말하지 않고 버티려는데
식당 입구에 큼지막하게 써있는걸보고는
그냥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ㅋㅋ
처음에는 뭐 이렇게 비싸냐면서 긴가민가하시다가도
몇몇 메뉴를 드셔보고는 만족하시는지
와구와구 드시는 모습을보니 뿌듯해진다
덩달아 와이프도 시아도 맛나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 내가 가장이 되었구나.. 싶은 생각에 어딘가 아련아련해진다.
아니 근데 왠걸
식사시간이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슬슬 배가 부르다며 템포가 느려지기 시작.. ㅋㅋㅋㅋㅋ
아닛, 이사람들이 ㅋㅋ
그래 뭐 과유불급이니 맛있는거 배부르게 먹으면 됐지 뭐~
시아도 배가 불렀는지 음식에는 관심을 끄고
돌아다니자고 자꾸 땡깡을 피운다.
마무리로 직접 사먹으려면 값비싼
폴바셋 커피를 후룩후룩 마시고
의자에 앉아 가족들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본다.
부모인 나와 와이프보다도
시아를 더 이뻐하고 좋아하시는 엄니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좋아하시던적이 있던가 싶었다.
큰 지출이 아깝지 않은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