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의 유치도 마구마구 자라나고 있고,
돌이 지나고도 한참 지난 상황이라
슬슬 항상 입에 달고다니는 쪽쪽이를 끊을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원래 돌이 지나면 딱 끊어보려고 했는데
아내가 직장에 복귀하면서 받을 시아의 스트레스를 감안해
조금 더 늦추기로 했다만...
왠지 이제 더 늦어지면 안될 것 같았다.
아내는 적응기간을 둬서 조금씩 줄여가자고 했지만
왠지 그 모호한 경계로는 시아의 투정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힘들더라도 확! 끊어버리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이번 주 주말부터 시작해 오늘이 이틀 째.
거실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노는 낮 시간동안에는
옹알이도 많이하고 활동적이어서 쪽쪽이를 많이 찾는 편이 아니지만,
낮이나 밤이나 이불에 누워서 잠들기까지가 굉장히 곤욕스러운 시간이다.
세상에 얼마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지
뇌가 울릴정도로 심각한 비명을 지르는 시아 ㅠㅠ
이렇게 울때마다 이래도 괜찮은걸까하며
당혹감에 여러 육아 글들을 찾아보았는데
대체적으로 3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다들 고생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렇게 몇시간동안 울다 지쳐서 잠이 들고나면
이전처럼 쪽쪽이를 물겠다고 1~2시간마다 깨서 보채는 일은
확실히 더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한다.
육아라는건 마치 아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떼어내주며 성장시키는 일련의 과정인 것 같다.
마치 튼실한 과실을 맺게하기 위해
나무 가지를 쳐내는 과정처럼 말이다.
시아에게서 떼어놓았던 시아의 소중했던 것들
이를테면 모유, 껴안고 자기, 쪽쪽이 등등
튼실히 성장하기 위한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