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또 집을 나갔다.
홍대에서 회사분들과 만남이 있으시다고
시아와 아빠를 두고 외출한 것. ㅠㅠ
그 덕에 오늘 오후는 시아와 단둘이 활동하게 되었다!
시아가 엄마를 많이 의지하는 탓에
아빠와의 시간이 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야지 ㅠㅠ
먼저 밥부터 먹인다.
점심에 먹는 밥은 오전 내내 허기진 상태여서 그런지
가장 많이 먹는 타임이긴 하지만,
어제 밤에 고생해서 만든 반찬을 이리 잘 먹어줄줄이야 ㅠㅠㅠㅠ
아빠는 정말 크게 감동했다.
애호박도 잘먹고
버섯도 잘먹고
양파도 잘먹고
두부도 잘먹는다.
결혼전에는 생전 요리 한번 안해본 초짜인데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니 정말 요리할맛이 난다.
다음 메뉴도 어서 만들어야겠다.
음 밥도 잘 먹었고 그 다음엔... 낮잠
자야한다. 안자면 재워야한다. 왜냐하면 그 시간만큼은 조금 프리하지니까 ㅠㅠㅠㅠ
원래 엄마가 없으면 잘 안자는데 20분 정도 칭얼거리다가
지쳐서 잠든 시아는 깊게 곯아떨어졌다.
이 틈을 타... 휴식..... 은 못했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탓에 미뤄왔던 베란다 창틀과 방충망이 떠올랐다.
맑은날 물청소하면 좀 눈치보이니까.. 비 오는날 하려고 했는데
마침 이때.. 비가 억수로 내리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틀과 방충망의 먼지를 비와 함께 보내버리고 잠깐 휴식.
커피가 달다. 두 스푼이나 걸죽하게 넣은 커피가 달다.
잠시 뒤 시아는 잠이 깨자마자 다시 울기 시작한다.
아니 잠이 깨면 깬건데 왜 우는걸까 ??
옆에 아무도 없어서 무서운건지 외로운건지 잘 모르겠지만
엄마가 옆에 가면 대게 울음을 멈춘다.
엄마가 있을 때 아빠가 가면 안멈춘다.
엄마가 없을 때 아빠가 가면 멈춘다
???????????
아빠는 2순위인거냣????
여튼... 잘 자고 일어났으니 또 놀아야지
식탁에 앉아 스티커 책을 붙이고 뗏다붙였다
뗏다 붙였다. 그리고 다시 뗏다 붙인다.
무한히 반복되는 놀이인데 더 이상 멘트도 생각이 안나고
스티커도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네가 즐기면 아빠도 즐길 권리가 있어 라고 생각한 아빠는
카메라를 가져와서 찍사타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모델 머리도 묶어주고
스티커로 볼에 볼터치도 해주었다.
이 맛이 딸 키우는거 아니냐며...
그렇게 한참 놀다가 소파에 널부러져 있을때 쯤
아내가 도착했다.
그리고 나선 점심을 라면으로 떼운 나에게
육회 사진을 보여주고 염장을 지르는 아내였다.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