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 돌을 기념해서 다같이 모여 식사할 때,
계속 시아를 봐주거나 식사 자리를 신경쓰느라
시아 사진을 제대로 찍어주질 못했다.
그렇다고 따로 잔치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스냅기사를 부르기도 조금 애매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나름 찍사아빠인데,
돌 기념 사진촬영을 안하는건 시아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내게는 보통 캥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셀프 스튜디오 렌탈을 검색해보며 자료를 찾아보았다.
와이프와 함께 몇 곳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동네 인근 베이비 스튜디오.
가격은 다른곳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곳이었지만
정해진 시간동안 다른 팀 없이,
우리가 스튜디오 전체를 빌리는 방식이었다.
아무래도 애기 컨디션에 따라서
결과물이 크게 달라질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낯선 환경과 접할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비용을 더 내서라도 이쪽으로 예약을 결정했다.
실제로가보니 디자인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사진보다 조명이 많이 어두워서
초심자들은 괜찮은 사진을 건지기가 많이 어려워보였다.
1초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실내 환경이 어두워서 충분한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일텐데.. ㅠ_ㅠ 스트로보를 챙겨가길 정말 잘했다.
그리고 이곳저곳 소품들이 정리되어있다기보다는
그냥 놓여있는 정도여서
엄마아빠가 필요에 맞게 세팅을 직접 해야하는 부분
감이 없다면 짧은 시간인데 어버버 할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찍사아빠니까!
2시간동안 여러 옷도 입혀보고
이런저런 컨셉도 찍어보고
정말 옷이 땀에 젖도록 찍어댄 것 같다.
음핳하핳하
사실 시아도 낮잠을 제대로 못자서
계속 칭얼거리는걸 달래기위해서
과자도 한무더기 이상 먹인듯..
그래도 다행이었던건 카운터에 계시던
여자 사장님인지, 직원분께서 시아에게 살갑게 대해주시니
시아가 그덕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웃는 모습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다소 비싼 돈이었지만
그만큼 이쁜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렴한 곳이라도 종종 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