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가 열이 많인 내린 상태이지만,
아직도 콧물 찔찔 상태라서 시럽에 약을 타서 한번씩 먹이고 있다.
아무리 시럽이라고 해도 약은 약인지
시아 입에 넣어줄라고 하면 기겁할 정도로 거부하기 시작한다
고개를 뒤로 젖혀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힘이 아주 장사인데
어른 힘으로도 왠만한 각오 없이는 저지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
너무 괴로워하며 거부하니까 주려고 하다가도
아 어떡하지;; 하면서 당황해하는데
그 순간 아내는 시아의 턱을 한손으로 콱 붙잡고
입을 벌려서 약을 막 쥐어 짜 넣어버렸다.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아내의 악력은 정말 굉장하다.
나보다 2.5배 정도 더 쌘거 같은데
이건 과장이 아니라 리얼이다.
그 힘으로 시아의 턱을 붙잡으니
마치 시아는 낚시줄에 대롱대롱걸려서 꼼짝못하는
불쌍한 생선한마리처럼 바둥바둥거릴뿐이었다 ㅠㅠ
약을 다 밀어넣고 켁켁거리면서
울고불고하는 시아를 보며 "불쌍하다 끙.." 하고 생각하는 찰나
아내의 표정에서는 '후후.. 어디서..' 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가끔보면 아내는 굉장히 무서울때가 있다. 진짜다
그래도 딸래미가 빨리 나아서 건강해졌으면 하는
모성애에 기반한 강인함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엄마들은 다 그렇게 강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한참 울어댄 시아였으니
안좋은 기억을 너무 오래가져가는건 좋지 않을 것 같아
바로 화제를 전환할 무언가를 찾아보았다.
시아가 좋아하는 참깨스틱도 줘보고
종이 한장과 펜을 가져와 낙서를 해보게 했다.
몇번 끄적하더니 펜촉을 맛있게 먹어보려고 한다.
펜 먹는것처럼 약을 먹었으면 이 고생도 안할텐데..
그래도 여튼 시아가 금방 기분이 풀린 것 같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