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푸르고, 울긋불긋 물든 낙엽이 지고 있다.
날씨가 너무 빠르게 추워진 탓인지 단풍이 채 들기도 전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가 이 좋은 계절을 다 놓칠 것 같아 부랴부랴 공원을 찾았다.
연을 날리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모두가 가을 하늘을 한껏 누리고 있었다.
시아도 나도 그 속에 껴서 시간을 보내던 찰나
아빠는 열심히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고
시아는 자기 나름대로 생각해둔 놀이들을 하려고 한다 ^^;;
그래 한번씩 돌아가면서 해볼까~
자전거도 빌리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숨바꼭질을 하다가 탈이 나버렸다.
좁은 갈대밭 길을 뛰어가는데 사람들이 앞을 가로막아
시아만 간신히 통과하고 뒤따라가기가 버거웠다.
근래 시아의 달리기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진 탓도 있었다.
왠지 이대로 가면 놓칠 것 같아 뒤로 돌아서 달려가는데
맞은 편에 시아가 보이질 않았다;;
당췌 어디로 간건지 10분동안 계속 찾아다니다가
나중엔 시아야!!! 를 외치며 한참을 돌아다녔다.
상황이 심각해짐을 느끼며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것도 모르고
한참을 뛰어다니던 찰나, 숨바꼭질을 위해 세워둔 자전거 옆으로 시아가 와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울음보가 터지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시아 얼굴을 보자마자 다리 힘이 풀리고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올뻔 했다.
알고보니 시아는 내가 돌아서 오는걸 눈치채고
반대방향으로 돌아와 길이 엇갈린 것이다.
이전엔 빠른 걸음으로도 충분히 따라다닐 수 있었는데
시아가 정말 많이 자랐구나..
그래도 손을놓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꼭 주의해야겠다.
아이의 기분은 잘 달래주고,
낙엽 던지고 무궁화 꽃 놀이도 하면서 재미있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