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의 숙려기간이 끝났다.
숙려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누군가에겐 어느정도의 여지를 위한 것이었겠지만
우리에겐 딱히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어느 행정업무와 다를 바 없이 서류를 받고 제출하고
아주 빠르게 일단락 되었다.
6년이라는 부부의 시간은 이것으로 모두 정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이전과 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나의 마음이 단단해졌고 추스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3개월은 숙려기간은 그것들만 생각하기에도 힘겨운 시간이었다.
지인들은 축하해주고 공감해주었다.
그들의 존재가 내게 정말 큰 힘이 되고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의 제 2막
누군가를 새로 만나고, 시작할 엄두는 전혀 나지 않는다
다만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내 아이가 내 옆에서 잠들고
잠에서 깨어나 인사하고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거 하나 만으로 충분하다. 거창한 것 없이도 그런게 행복이었다.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아내의 인생에도 행복이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