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개를 제법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어릴 땐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같은 것들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한편, 시아는 조개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통째로 먹는 일은 거의 없고,
볶음밥에 잘게 다져서 주거나 부침으로 주어야 먹을까 말까이다
그래서 시아가 조개가 어떻게 생긴건지 알고 있을지 궁금해
"조개가 어떻게 생긴건지 알고 있니 시아야?" 라고 물었는데
시아의 반응은 제법 창의적이고 유쾌했다.
사실 조개가 어떻게 생겼냐고 물으면
나도 그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긴가민가한데
아이의 명확한 표현에 엄니도 나도 빵 하고 터져버렸다.
깔깔깔 웃으면서 맞네~~ 맞아~~ 하며
더 이상 어떤 설명도 필요없이
시아가 조개가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영특하고 이쁜 우리 딸
음식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