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는 잠들기 전 책을 읽고 자겠다며
자기 나름대로 책을 한 권 선정해온다.
그리고 엄마나 아빠가 한번 읽어주고,
나름대로 자기도 한번 읽고 자기로 한다.
오늘 가져온 책은 '모두모두 최고야' 라는 책인데
여러 동물들이 자기가 최고라는 식으로 자랑하다가
결국 최고를 하나씩 가지고 있으니 모두모두 최고야! 라는 결론의 내용이다.
그렇게 책을 읽고나면 시아의 생각도 한번 물어보곤 한다.
시아가 생각할때 시아는 뭐가 뭐가 최고야? 라고 하니
"시아는~ 뽀로로 청소기로 청소도 잘하고~ 응~ 요리도 잘하고~ 등등"
자기 나름대로 그럴법한 구석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웃긴게 그게 틀린 말들은 아니고
정말 자기가 노력하고 잘했던걸 말하는데 신기할 노릇이다.
그래서 내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최고인 것들을 말해주었다.
"시아는 정리정돈하는게 최고지~ 장난감 정리도 잘 하잖아~"
"시아는 엄마아빠 집안일도 최고로 잘 도와주지~ 빨래도 옮겨주고~"
"시아는 노래부르는 것도 최고지~ 아빠한테 노래 잘 불러주잖아~"
"시아는 아침에 옷도 혼자서 갈아입고, 밥도 잘먹고 김치먹는 것도 최고지~"
"시아는 달리기도 잘하고 인형놀이도 최고야~"
등등 좋은 결과를 보여줬던 부분에서 최고라며 칭찬을 해주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게 있다며 주의를 집중시키고
"시아는 아빠한테 최고의 딸이야~" 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들은 시아는 자기 나름대로 감동을 받았는지
자기도 아빠한테 할말이 있다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아빠는 요리를 잘해~"
"아빠는 시아를 기분좋게 해줘~"
"아빠는 시아를 최고로 사랑해줘~"
"아빠는 시아를 잘 재워줘"
"아빠는 최고야, 시아는 아빠를 정말정말 사랑해"
라며 과분한 칭찬들을 쏟아내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4살짜리에게 듣는 칭찬이 이렇게 감동적이고 울컥할지 누가 알았을까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4살 짜리 딸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