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말 어쩌다 한번은 아내가 외출을 권할때가 있다
간단하게 마트를 다녀온다던가 외식을 한다던가 등등..
(결코 오래있진 않는다)
물론 그게 나한테도 좋고
나가자고 하면 방방뛰는 시아이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지만 잠깐 나갔다오기로 하고 볼일을 본다.
그런데 내가 요즘 스트레스때문인지
달달한 밀크티에 푹 빠져있어서
오는길에 큼지막한 밀크티 두잔을 사서 들어오는데
시아가 그걸보더니 기꺼이 자기가 들어주겠다며
엄마아빠의 짐을 거들어준다.
뭐든지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시기라
그려러니 하고 "조심히 걸어야해~" 하고 맡겨보았는데
결코 가볍지 않을텐데도 불구하고
두 손에 꽉 쥔채로 씩씩하게 걷는 모습을 보니
어디가면 다치진 않을까 걱정되던 내 딸이
정말 듬직하게 느껴진다.
아이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런 탓인지
뭘 해도 조심스럽게만 다뤘던 아이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잘 자라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여린 것은 시아가 아니라 아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