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서 딸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굉장히 뜻 깊은 일이었다.
처음 심장소리를 들은 그 이후로 아이의 모든 말과 행동은 모두 기적과 같았다.
그랬던 탓인지, 어떤 SNS도 작심삼일이었던 내가
몇 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성장 일기를 쓰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문득, 성장일기를 통해 난 아이와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과거는 되돌아볼 수 있을지언정,
아빠라는 존재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성장일기를 통해 아이에 대한 사랑을 양껏 표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나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보게 해주는 것도 나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씩은 나만의 이야기를 푸는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니.. 이미 그러고 있었나?? 잘 모르겠다.
막 자라나는 딸아이에게는 어쩌면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처럼 낙담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텐데
그때 내가 바로 옆에 없더라도 아빠의 이야기를 친근히 들려줄 수 있는 그런 글을 남기고 싶다.
외동으로 자라온 나에게도 그런것들이 필요했었기 때문이다.
글 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 바로 옆에 있어주는 아빠가 되는게 베스트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