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회사에서 큰 박람회 행사가 어김없이 열렸다.
작년까지만해도 마케팅 소속이어서 와이프가 주말내내 육아를 하고
내가 박람회장으로 출근을 했는데
올해는 팀을 이동해서 굳이 전일 박람회장에 갈 명분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 덕에 아내는 전일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하고
대신 나는 시아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회사 사람들, 그중에서도 전 팀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 부부와 모두 알고 지내는 사이기 때문에
하루정도는 아기와 함께 박람회장으로 찾아가 인사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시아를 데려가 오면서 아내를 같이 태우고 귀가하기로 했다.
넉넉히 찾아가 주변을 둘러보고 인사를 하는데
이곳저곳에서 시아에게 장난감, 인형 등 갖가지 선물을 가져다 주셨다.
시아를 본 직장 여직원들도 반갑게 맞이해주니
시아도 신이나서 장난도 치고 뛰어다니고 난리가 났다.
한참 뛰어놀고보니 겨우 4시도 안된 시간이라
시아를 데리고 행사장과 같은 건물에 있는 뽀로로 키즈카페에 가서
시간을 떼우기로 하고 자리를 이동했다.
다른 키즈카페와는 좀 다르게 장난감 같은 것들은 좀 부족한 편인데
대신 뽀로로 기차를 탈 수 있고, 아가들이 볼 수 있는 공연들이 30분에 하나씩 진행되어서
다들 여기저기 보러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덕에 부모들은 조금 더 쉴 수 있어서 좋아보이긴 한다
2시간이 좀 안되는 시간동안 짧지만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아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집으로 출발.
작년에는 저 현장을 바삐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처리하느라 정신도 없고 체력도 남아나질 않았는데
이렇게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으니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시원섭섭한 마음도 든다.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먼길까지 나와 고생한 직원들
모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물론 시아를 돌본 내 자신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