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시아는 중간중간 엄마 어딨어? 하며 찾긴 했는데
울며 떼를쓰거나 칭얼대는 일 없이 아주 착한 아이로 잘 있어주었다.
아내는 하루 한번정도씩 인스타를 통해
행복한 모습을 전해주었는데
즐거운 여행 시간이나마 속세를 벗어나 즐기고 오라는 의미해서
자주 문자를 하거나 영상통화를 하거나 하진 않았다
사실 그럴 시간도 없었다는게 더 맞을지도 ㅠㅠ
때마침 아내가 돌아오기 하루 전날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와서 급 약속을 잡게되었는데
아내의 도착시간과 겹쳐 시간을 저녁으로 미루게 되었다.
이 시간만큼은 그간의 식단 조절은 잠시 내려놓고
식당에서 일하는 친구덕에 엄청난 양의 샤브샤브를 얻어먹고
볼링도 치고 간만에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어보았다.
아직 유부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인데
어서 이 친구들도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나의 동료로 만들기 위해 꾸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결혼과 육아를 조금 일찍 시작한 탓인지
아직 프리한 친구들을 보노라면
아주 조금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