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시아가 깍두기를 먹었다.
평소 빨간것만 보면 "이거 매운거야?" 하고 호기심을 갖긴 했지만
정작 조금 먹어볼래? 하면 거부하던 녀석이
오늘은 쪼그마한 깍두기에 반응해서 숟가락을 덥석 물어버렸다.
어? 고춧가루를 씻지도 않았는데 매우면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오도독 맛있게 잘 먹는 시아.
가끔 식판에 고춧가루가 조금 묻어있긴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몇번 먹어봤던걸까?
그런데 한번이야 그럴 수 있다 쳐도
두번, 세번 계속 깍두기를 받아먹는 시아;;
중간에 좀 맵긴 했는지 물도 벌컥벌컥 마셨지만
적지 않은 깍두기를 아삭아삭 씹어서
밥과 함께 잘 먹는 모습을보니 마냥 신기하다
참, 얼마전에 오이를 먹기 시작했던 것도
씹을때 아삭아삭 경쾌한 소리가 나서
그 재미에 먹는걸까? 싶었는데
설마 깍두기도 그런 느낌으로 먹는걸까?
무슨 맛에 먹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백김치도 안먹던지라 김치를 먹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