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출장이 예정되어있었는데
항공좌석에 문제가 생겨서 출발 하루 이틀 전에 급 취소가 됐었다.
평상시 가기 힘든곳이라 꼭 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대체 출장으로 지난번 다녀왔던 곳을 다시 다녀오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때는 날이 더워 볼 수 없었던 설벽을 볼 수 있다는 것!
이곳이 겨울에는 대설지역이라 눈이 최대 20M 까지 쌓이는데
길을 따라 제설 작업을 해놓고 설벽 관광지로 만들어놓은 명소이다.
다른 관광지는 대부분 가본곳이지만, 이거 하나만 보고 가는 출장이니
꼭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가족을 놔두고 떠나는 출장도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졌는지
전처럼 시아가 잘 지낼까, 아내 혼자 힘들지는 않을까하는
노심초사들은 많이 사그라들었다.
시아는 엄마아빠 둘중 하나가 없어도 조금 칭얼거리다
이내 곧 잘 놀고 잘 먹고 하는 편이고
아내는 나보다 더 강인한 멘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너무 이른 출발이라 새벽 3시경에 나와
인사도 못하고 떠난 부분은 좀 아쉽긴 하다.
그리고 공백기간 동안 아이의 정서상태를 온전히 잘 유지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매일 시도하는 편이다.
이전 와이프가 폐렴과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을때도
하루에 한번이라도 엄마 얼굴을 보는것에 따라서
컨디션이나 투정의 정도가 많이 달랐던걸 생각하면
몸은 떨어져있어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매일 밤 영상통화를 주고받는데
아빠 얼굴을 보자마자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시아 ㅠㅠ
인사도 못하고 나간 아빠가 많이 보고싶은가보다 ㅠㅠ
아내는 그런 시아를 두고
웃으면서 영상을 찍고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ㅋ
다소 개구진 아내의 모습이긴 하지만
그래도 딸이 아빠를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담아주고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타지에서 힘든 일정을 소화해도 힘이 나는 자료들이다.
간만에 육아와 가사로부터 탈출이 자유롭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더 행복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