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의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함께 나누는 대화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잠들기전에는 어둡고 조용하니 대화하기 딱 좋은 환경이라
하루 간 보낸 이야기들을 이것저것 나누곤 한다.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이야기
누구와 놀았던 이야기
집에와서 엄마아빠한테 혼났을 때 속상했던 이야기
내일 어떤 놀이를 할지에 대한 이야기 등등
아이와 함께 누워서 등을 토닥이며
조곤조곤 나누는 담소는 아이의 미소를 보는것 만큼이나
심적으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시아도 그런 시간이 만족스러운지 잠들기전에는 항상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거나 역할놀이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거나
조금이라도 호의적으로 장난을 치면 아주 깔깔거리면서 웃음보가 터지곤한다.
그렇게 잠들기전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시아는 아빠 멋져~ 아빠 좋아~ 아빠 사랑해~ 라는
온갖 애교와 사랑표현을 뿜어내며 긴 하루를 마칠 준비를 한다.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자는 시간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자려고 누워서도 어떻게든 안자려고 버텨왔던 시아가
이제서야 안정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짓는 방법을 깨닫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하다
부모와자식이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하루를 끝낼 수 있다는게
소소하지만 얼마나 큰 행복일까
시아는 나에게 그런 행복을 주는 소중하고 아주 어여쁜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