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엄니께서 돼지저금통을 가져다주셨다.
시아가 받는돈을 차곡차곡 저축하기 위해서이다.
엄니도 그렇고 주변 지인분들도 그렇고
아버님도 한번 주실 때 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주시다보니
뭐 아이를 위한다는 의미에서 부모가 그 돈을 쓸 수 있기도 하지만
난 절대 그렇게 하기는 싫었다.
어릴 때 내가 모아놓은 돈을 아빠가 개인적으로 가져다 쓰는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게 몹시 불쾌하고 싫었다.
그래서 시아가 받은 돈은 절대로 손대지 않고 모아놓기로 다짐을 한다.
그렇게 수 개월 모아둔 돈이 돼지저금통을 빵빵하게 채워넣었을 때 쯤
아내와 꺼내보기로하고 액수를 세어보았다.
그 와중에 시아도 도와주겠다며 같은 돈끼리 분류하는데
녀석 제법 구별해내는 재주가 있어보인다.
그 작은 저금통에 들어있던 돈은 자그마치 210만원 정도
이 돈은 나중에 교육비나 시아를 위한 곳에 쓰기로하고
은행에 고이 예금으로 모셔두었다.
그래도 차곡차곡 저축한 시아에게 상이라도 줘야할 것 같은데
장난감이라도 하나 사주는게 좋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