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시아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일본 아오모리로 여행을 떠난다.
사실 여행사에 다니면서 엄니께 여행 한번 못시켜드린게
늘 무거운 죄책감으로 남아있었으나
해외 경험도 없으시고 같이 보내드릴 분도 없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결혼초기부터 와이프는 어머니 환갑을 대비해서
조금씩 돈을 모아보자며 제안을 했었고
우리 가족중 누구보다도 이 날을 챙기길 권유해왔었다.
꾸준히 적금을 해오진 못했지만 마침 조금 여윳돈이 생겨서
아내 말대로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우리 모두 의견이 일치한 아오모리로 정하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나의 경우 어딘가 놀러가면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돌아다녀야
성이 풀리는 체질이라 휴양에 가까운 일정을 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를 위한 여행이라기보다 어머니를 위한 일정이니 감내하기로 했다.
사과와 가리비, 그리고 온천이 유명한 곳
그 중에서도 상급 시설을 자랑하는 온천으로 3박을 예약했다.
이 여행으로 엄니는 조금이나마 자식키운 보람을 느끼실까
충분히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그간 여행을 못보내드렸는데 이걸로 괜찮은걸까
첫 해외여행이라 불편한건 없으실까
여러모로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인다.
부디 아무쪼록 탈없이 다녀올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단디 써야겠다.
모두 건강하게 다녀올 수 있길 바라면서
이렇게 좋은 시간을 허락해준 아내에게도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