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집에 이상한 벌레가 자꾸 보인다는 엄니의 제보가 있었다.
그 전까지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주기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니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장판밑에 좀벌레가 서식하고 있던 것이었다.
좀벌레라는 것이 습한 곳에서 섬유질이나 사람의 각질 등을 먹고 산다는데
옷이나 이불등을 은밀하게 갉아먹어 좀먹다라는 표현이 여기서 나온듯하다
겨울철 빵빵하게 돌린 가습기로 인해 습해진 방안에서
어둡고 습한 장판 밑에 터를 짓고 번식하는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그것도 모르고 시아를 바닥에 라텍스와 이불을 깔고 재웠었다는건데
사람을 물거나 해하는 벌레는 아니라곤 하지만
그 이불도 이녀석들의 먹이가 되진 않았을까하는 찜찜함에 소름이 돋았다.
그날로 시아가쓰던 라텍스를 전부 처분하고 이불도 전부 걷어 새롭게 빨래를 헀다.
사실 바닥에서 지내는게 먼지나 위생상으로도 안좋고
시아도 슬슬 침대 위에서 생활할때도 된 것 같아
침대 구입을 고민하고 있었던 터라
아무런 고민없이 전부 처분하고 침대를 구입했다.
어른 침대와 맞닿아서 큰 패밀리침대처럼 맞춰보려고 한다.
문제는 기존에 쓰던 침대 프레임을 버리는 일이었는데
이게 엄청났던게 혼자 힘으로 버리려고하니
머리 헤드부분이 너무 커서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무거워서 손이 빠질 것 같은데 엘베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문은 계속 닫히려고하고 그럴때마다 무시못할 정도로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이러다가는 엘베가 무서지거나 내가 부서질 것 같아서
11층부터 1층까지 그 무거운 가구를 들고 직접 내려갔다
엘레베이터로 조금만 고생하면 될 줄 알았거늘...
그 덕에 손가락과 손목 인대가 늘어났는지 통증이 말이 아니다.
이번에 싹 정리하고나면 습기 관리와
섬유가 바닥에 놓여있지 않도록 철저리 관리를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