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는 유독 인형놀이를 좋아한다.
여자아이라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형놀이라면 반나절 넘게 놀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문제는 그 반나절 넘는 시간을 엄마아빠가 함께 놀아주어야 한다는 것.
집에 케릭터 장난감이 많아서 그런건지..
명칭도 역할도 다양하다
레드/옐로/블루/핑크라 부르기도 하고
크기에 따라 엄마공룡/아빠공룡/아빠뽀로로/애기뽀로로 등등
거기에 추가로 역할까지 주어진다
어떨때는 선생님, 어떨때는 의사선생님, 혹은 괴물이 되어버리기도
그리고 꼭 나한테는 2개 이상의 케릭터를 동시에 시킴 ㅠㅠ
자기는 하나만 하면서 ㅠㅠ
그 와중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비몽사몽 피곤한 마당에
계속 역할을 주어주니 이러다 정신병걸리겠다싶어서
시아야! 차라리 키즈카페를 가자!! 놀이터 갈래!? 라고 얘기하면
"정말!?" 하면서 좋아할줄 알았는데
안간다고 인형놀이 해야한다며 ㅠㅠㅠ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게 어영부영 인형놀이를 하긴 했는데
아내나 엄니가 하는걸보면
상황극이나 담화를 나누는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수다 능력에 대한 성별적인 차이가 있는건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차라리 뛰어놀고 공차고 돌아다니는건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만
평소 일상대화도 소재를 찾아 헤매기 마련인데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이야기를 꺼낸다는게 정말이지
너무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