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가 요즘 아이스크림에 꽂혔다.
이 한 겨울에 무슨 아이스크림인가 싶지만
가끔 말을 잘 따라주거나 대견한 모습을 보여줄 때
상으로 두어번 주다보니 그 맛을 알아버린 것 같다.
주말에 잠시 외출을 다녀오려고 하면
평소엔 나가기 직전에 계속 안아달라고
십분이고 이십분이고 계속 매달려 있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아이스크림을 사오겠다 하니까
갑자기 목을 꽉 끌어안은 팔을 스르륵 내려놓더니
메론이 아이스크림!!! 하고 방긋 웃는다
응응 알았어 메론이랑 딸기랑 초코도 사올게~ 라고 하니
얏호!! 하면서 방방 뛰며 잘 다녀와~~ 인사해주는 녀석 ㅋㅋ
아이스크림 하나로 그 애절했던 모습이 순식간에 저렇게 바뀔 수 있는건가?
아니면 그만큼 아이스크림이 좋아서 그런건가?
시아의 태세변환에 조금, 아니 많이 당황해버렸다 ㅋㅋ
다시 집에 들어갈 때 넉넉히 사서 시아에게 쥐어주니
전부 다 먹겠다며 꺼내놓는데 겨우 타일러서 하나만 먹는걸로 ..
밥은 한두입 먹고 안먹는다고 할 때가 태반인데
자기 얼굴 길이만한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다 먹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