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했던 토요일 오전
이른아침 시아가 깨워 거실로 기어나와 소파에서 기진맥진 버티다가
조금 더 늦게 일어난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방에 들어가 쪽잠을 취했다.
어떻게 잠이 드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잠들어버리고 얼마나 지났을까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 바짝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는 뜬금없이 부평역에 맛집이 있다고 시아를 데리고 가서 먹자는데
무슨소리인가 했더니 시아랑 지하철을 타러 가보기로 얘기했다고 한다.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와이프인데 맛집이 목적인지, 시아랑 지하철을 타는게 목적인지
잘은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그 다짐이 대견하야 바로 준비를 시작.
시아는 평소 창밖으로 오고가는 지하철을 보기만 했을 뿐,
실제로 가까이서 보거나 타본적은 없어서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이들었다
플랫폼으로 가는길까지 지하철 탈꺼라고 얘기해주고~~
플랫폼에 서서는 줄서서 타는 방법과 들어가서 지켜야할 예절 등등
알려주는대로 곧잘 응! 응! 하며 대답하는 시아
지하철에 타고 나니 주변을 조용히 관찰하는데
처음 타보는거라 그런지 많이 긴장해보인 모습이었다 ㅎㅎ
자리가 나와서 시아를 안고 자리에앉으니 그제서야 좀 안심이 되는지
이것저것 말을 시도하는데 목소리가 깨랑깨랑해서
조용히 해야한다고 속삭이는데도 마냥 신이났다.
부평역은 평소 일때문에도 자주 오는곳인데
푸드코트가 이렇게 큰줄은 상상도 못했다. 모든 음식이 다 있는듯;;
아내가 찾아온 오므라이스 집을 찾아 음식을 주문했는데
정작 시아는 생각보다 그리 많이 먹지는 못하고
밥먹는 도중 내내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졸라댄다
덕분에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티타임을...
가지는 것도 잠시..
시아가 갑자기 쉬가 마렵다고 하는데 화장실은 저 건너편이라
들고 뛰는데 헉헉 숨이 차오르고
시아는 자기를 들고 뛰는게 마냥 좋다고 꺄르르르 웃고있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도 역시 지하철 탑승!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같이 달리는 창밖도 바라보고
아이에게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접할기회도 줄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고 본다
갑작스런 아내의 제안이었지만 이런 제안은 언제나 훌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