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연중행사처럼,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동해바다 경포대를 찾았다. 삼각대를 펼쳐놓고 일출을 기다리며따뜻한 컵라면 한사발을 후르릅 들이키고 있었다. 어쩌면 일출보다 따뜻한 컵라면의 맛을 잊지 못하는걸지도 모르겠다 ㅋㅋ 그때, 저만치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친구들이 무리지어 나타났다. 일출을 보겠다며 꼭두새벽부터 함께하는 그 우정이 참 부러웠다. 아마 혼자서 컵라면 먹는게 많이 외로웠었나보다 ㅠㅠ
새벽 하늘이 화창해서 서둘러 짐을 싸고 나왔다.단 10분이라도 늦는다면, 윤종로는 사람으로 가득차고 말기 때문이다. 봄날씨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하나 없는 쾌청한 하늘텅빈 거리에서 혼자 유유자적하게 벚꽃을 담으며 호사를 누린다. 그 와중에 나와 같은 생각에새벽부터 카메라를 들고 나온 1인을 만났다. 아마 그도 같은 생각으로 나를 담고 있지 않았을까